국내 7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지난달 6조3천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조8천억원을 넘어섰던 지난 4월 증가액과 엇비슷한 규모로 두 달 연속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330조9773억원에서 지난달 말 330조9364억원으로 409억원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은행들은 지난달 6조4120억원에 이르는 안심전환대출분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만큼, 실제 주택담보 대출액은 5월 한 달 동안 6조3711억원 늘어난 셈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두 달 연속 6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례적이지만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5월에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2010년 7975억원, 2011년 1조538억원, 2012년 1조8265억원, 2013년 1조9534억원, 2014년 1조7719억원)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비수기에도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부분의 위원들이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주문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신용사이클이 단기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실물경기와의 괴리가 과도해지는 경우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거시건전성 차원의 선제적 안정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