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엔화 약세가 심화되자 시중은행에서는 엔화대출 잔액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대출을 갚아버리려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우리/신한/국민/하나/외환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 추이를 집계한 결과 1년새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6.5%로 가장 크게 줄었고 이어 국민(29.9%), 하나(29.7%), 신한(22.4%), 외환은행(21.7%) 순이었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엔화대출자들이 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녹취> 박화근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부 과장
“원화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서 엔화대출이 줄고 있는 데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엔화대출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중소기업이 많다보니까 환리스크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죠. (원화대출) 전환에 대한 안내도 해드리고 합니다.”
실제로 대출을 상환한 엔화대출자들은 적지 않은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엔화 대출자들은 총 1천억원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엔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규 엔화대출을 고려하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충분한 대비 없이 엔화 대출에 몰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비용 감소를 위한 노력인데 기관투자자가 아닌 중소기업이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에 대응해서 투자수익률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시중은행들도 신규 대출을 문의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엔화대출을 늘리기 보다는 본연의 영업에 집중해 이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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