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박상률 기자
"최근 IPTV 업계는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다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로 가입자를 모으고자 하는 건데, 사업자들은 콘텐츠 투자를 마냥 확대할 수만은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기자>
`좀 더 많은 채널을...좀 더 싸게 볼 수 있다`
IPTV 업체들이 그 동안 경쟁적으로 광고했던 내용들입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누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IPTV업체들은 해외 드라마 등을 수입하며 콘텐츠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고, 일부 사업자들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콘텐츠 자체 제작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대윤 LG유플러스 IPTV 사업담당
"TV라는 방송의 본질적인 재미나 유익함, 볼거리에서 다시 한 번 차별화된 경쟁요소를 사업자도 찾고 고객들도 필요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 / 고객들이 더 필요한 것을 발굴하게 된다면 그 다음단계로 제작 문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유통에서 콘텐츠 제작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가 바로 미국의 넷플릭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제공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대표적으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직접 제작하며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현재 국내 IPTV 업체들은 거액을 들여 넷플릭스의 컨텐츠를 사들이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콘텐츠에 비용을 투자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김장원 IBK투자증권 팀장
"콘텐츠에 들이는 투자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콘텐츠가 제 값을 받아야 하는데 소비자들 때문에 그렇기도 어렵다. 지나친 투자로 적자가 더 누적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5년간 3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것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IPTV 3개사 누적적자 규모 3조1천억 원 / 기간 : 2009년~2013년 / 출처 :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이런 상황에서 국내 IPTV 시장은 자체 콘텐츠 제작도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인터뷰>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미국과 우리를 비교해보자. 미국은 일단 컨텐츠를 만들 때 미국 자국 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만들기 때문에 수익이 상당히 높다. 그런 측면에서 컨텐츠 제작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IPTV와 홈 IoT(사물인터넷)의 융합 계획도 실행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IPTV 셋톱박스가 홈 IOT 구동의 허브 역할을 할 경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서비스요금 책정에서 해킹에 대한 보안 문제까지,
기술진화와 표준화는 정부와 업계가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홈 IoT 서비스와 IPTV를 어떻게 구별해야 할 지 구체적인 기준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
ICT콘텐츠 분야가 신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관심과 규제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탠딩> 박상률 기자
"IPTV 업계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중인데,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수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IPTV 사업자들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생존을 건 경쟁 속에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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