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며 세계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거점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해 푸동신국제전람센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박람회인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CHINA BEAUTY EXPO 2015)`가 개최됐다.
올해 20회를 맞은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는 1997년 시작되어 매년 다양한 국가들에서 스킨케어, 향수, 개인 관리용품, 색조 화장품, 화장 용구, 아동용품, 구강용품, OEM, 일용 화학 원료, 포장재, 기계설비, 전문 미용숍 제품 및 설비, 스파 살롱 제품 등 화장품과 미용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박람회로, 올해는 가장 많은 기업의 참여로 기대감이 높았다.
세계 2위 시장임에도 여전히 전 인구의 10%만이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화장품 잠재력이 높은 시장인 중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는 어떤 모습일까. 기자가 직접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간 현장을 찾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 `중국` 시장 잠재력 과시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박람회답게 세계 유명 화장품 기업들의 전시장이었다.
로레알을 비롯해 세계 유명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 그리고 새롭게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까지 30여개국에서 300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대회장 규모 역시 128,000㎡를 자랑했다.
전시장은
E1, E2, E3, E4, E5, N1, N2, W1, W2, W3, W4, W5 총 12개로 나누어져 있었고, 행사장 중심 공터에는 이벤트 부스 30여개가 별도로 운영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까지와 달리 체계화된 구성으로 국가별, 제품 유형별, 분야별로 나누어져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이 찾아보기 편하게 구축됐다.
다양한 제품 유형과 국가들이 혼합되어 있던 지난해와 달리 화장품, 원료 및 원부자재 업체들, OEM 업체들이 분리되어 전시됐고, 메이크업과 유아용 화장품, 마스크팩 등 화장품 유형별 분류를 순서대로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온라인, 모바일 화장품 유통망 관련 별도 세미나와 행사장이 마련되어 최근 중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모바일 쇼핑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물론, 시장을 예측하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 관과 각 기업들의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2박3일간 진행되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1만명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 3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이 모여들면서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참가 업체수는 홍콩과 볼로냐, 광저우 박람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행사 규모면에서는 단연 상해 박람회가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참가 업체들의 면면 역시 한국의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로레알을 비롯해 P&G 등 세계 유명 화장품 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했으며, 올해는 한국 기업들은 물론, 중국 유명 로컬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앞으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 화장품, 역대 최대 규모 참가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에는 한국 기업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
올해 박람회에는 한국 기업이 한국관 참가 업체 25개사를 포함 총 176개사 400여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전년대비 25% 이상 늘어난 규모를 자랑했다.
LG생활건강이 9개 협력사와 함께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코리아나화장품, 참존, 웰코스 등 화장품 기업과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제닉, 한불, 나우코스 등 유명 화장품 OEM사들, 리더스코스메틱과 엘엔피코스메틱, SNP 등 중국 인기 마스크팩 화장품 기업들, 새롭게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화장품 중국 밴더들이 대거 참가해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 홍보에 나섰으며, 중국 로컬 기업들 중에서는 한국어로 된 제품명과 상품을 전시하고, 한 기업은 아예 한복 입기 체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해 한류, K-뷰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컨셉의 중국 내 인기 한국산 화장품을 미투 제품으로 출시한 기업들도 대거 등장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
실제로 2박3일간 한국 화장품 기업 부스에는 해외 바이어들은 물론, 일반 참관객들이 대거 방문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실제 거래가 성사된 기업들도 많았다.
그만큼 참가 업체들의 만족감이 높았던 것. 이는 참가 업체들이 박람회 이후 불만을 토로했던 국내 박람회들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중국 화장품 시장 트렌드 예측 기회 제공
이번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는 앞으로의 중국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먼저 이번 박람회 역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팩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되어 관심을 모았다. 부직포 일색에서 벗어나 하이드로겔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들이 전시되었고, 동물 마스크팩은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마스크팩 패키지 디자인들이 등장, 참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유아용 화장품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중국에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유아용화장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유아용 화장품의 경우는 스머프와 키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화장품 외에 다양한 생필품도 함께 연계한 판매로 차별화된 시장 성장을 예고했다.
또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 제품을 표방하는 컨셉의 매장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앞으로 친환경 제품 컨셉이 확대될 가능성도 전망하게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형태의 웨이신을 통해 모바일 커뮤니티 메신저를 활용한 화장품홍보 및 직접 거래 방식의 새로운 유통 성장세도 눈길을 끌었다.
2013년 서비스 시작과 2014년 쇼핑몰 운영을 통해 직접 웨이신 내에서 제품 구매 및 결제가 손쉽게 이루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을 일명 웨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일종의 모바일상 친구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직접 제품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박람회 기간 화장품 각종 부스에서는 웨이신 친구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마련되어 관심을 모았고, 실제 구매도 다수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람회 기간 만난 재중한국화장품협회 김승영 회장에 따르면. 웨이신을 통한 거래 확대는 지난해 1년만에 한화로 1조원을 넘었고, 이중 70%가 화장품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웨이신 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 3배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으며, 관련 유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해킹을 비롯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면서 박람회장에 한국 스타들의 사진이 자주 등장했고, 이른바 한류 화장품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 한글로 된 화장품 상표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중국 상해, 전세계 화장품 메카 부상 예고 내년 상해 박람회는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박람회 일정에 앞서 한국관 단독주관사인 코이코 주최 행사에 한국을 방문한 Informa Group의 아시아 지부 총괄 책임자(International Director) 클라우디아Claudia Bonfiglioli)와 Baiwen Exhibition Company의 국제마케팅팀장(Deputy General Manager) 쌍앵(Ying SANG)이 예고했던 것 외에도 새로운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상해 박람회 장소가 홍교 인근에 위치한 대단위 전시장으로 이전하게 된다. 행사 주최도 상해시에서 중국 정부로 확대되고 행사장 규모도 현재 규모 보다 2배 이상 커질 예정이다.
또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되는 광저우 박람회가 내년부터 상해에서 열리게 되면서 중국 상해는 앞으로 화장품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한국 대표 화장품사들이 상해를 중심으로 포진되어 있는 상태다.
박람회 참가 업체수도 매년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많은 기업들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가 개막된 19일에는 상해에서 8년만에 열리는 미스코리아 차이나 대회가 홍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