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 절세 상품인 연금저축계좌를 다른 금융회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간소화제도가 이달 중순 시행에 들어갑니다.
금융회사들의 준비부족을 이유로 벌써 3차례 미뤄진 건데, 제도시행 전부터 100조 원 규모의 연금저축 시장을 차지하려는 업권간 고객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금저축 간소화제도는 세제 혜택을 유지하면서, 신탁이나 보험, 펀드 가운데 원하는 금융회사 상품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제도입니다.
당초 지난달초부터 연금저축 간소화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말로 한차례 미뤄진 뒤, 이달 중순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부터 간소화제도 시행에 앞서 연금저축계좌 보유잔고가 큰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준비상태를 점검해왔습니다.
그러나 금융회사 상담 직원들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했거나, 제도 시행자체를 알지 못하는 등 준비 부족인 것으로 나타나 시행 시기를 2주간 미루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달 중순으로 미뤄진 시행시기도 금융회사 준비상황에 따라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금융감독원 관계자
"시행준비 당부했고요. 3월 23일 현장점검을 나가봤는데, 전혀 교육이 안 돼 있어서..제도가 있는지도 모르는 회사들이 많이 있었어요. 최소한 2주간 더 준비를 해라..."
연금저축 시장규모는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해 약 80조 원으로 보험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은행 13조 원, 증권은 6조 원 규모입니다.
하지만 시장규모와 반대로 작년말 기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연금저축보험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냈고, 은행권은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보험사 상품은 최저보증이율을 통해 원금은 보장이 되지만, 펀드 수익률은 물론 은행의 신탁과 비교해도 하위권 신세입니다.
투자 수익을 직접 발굴해야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초저금리 시대.
원금보장 상품에만 묶여있던 연금저축계좌가 저금리와 계좌이전 간소화 제도 시행과 함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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