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현재 G2라 불리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중국이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G1에 등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멈출 줄 모르는 성장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영어와 중국어는 전세계의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1, 2위의 언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은 세계 시장의 중심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두 나라의 언어에 능통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강점이 된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아이들에게 영어는 물론, 중국어 교육을 함께 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많은 국제학교, 좀 더 특별한 선택 ‘중국’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완벽히 익혀 3개국어에 유창해지기란 매우 힘들다. 때문에 각광받고 있는 것이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익힐 수 있는 중국의 국제학교다.
중국 수도인 북경에 위치한 북경사범대학 제2부속중학 세인트폴 미국학교(이하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가 이 같은 중국 국제학교의 대표적인 예이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는 외국 학생의 입학 허가를 북경 최초로 인가받은 교육 시설이다. 중국 국가교육부에 직속되어 있으며 북경 내에서도 10위안에 드는 우수한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규 교과과정을 따르며, 중국어와 중국 교과 관련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더불어 매일 2시간, 한 달에 약 40시간의 중국어 수업이 정규 시간표에 포함되어 있으며 교내에서는 오직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해야 한다.
졸업 후에는 미국 고교 졸업장과 중국 북경사범대학 제2부속 중학의 졸업장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 등 세계의 대학 진학이 가능해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때문에 영어와 중국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고자 중국 내 국제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영어는 학업으로, 중국어는 생활로 마스터
하지만 품 안에 두고도 불안한 아이들을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러나 실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 기숙사 생활을 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제 1언어로 영어를 사용할 뿐 아니라, 중국어는 따로 이뤄지는 수업 및 중국 내 생활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므로 중국 내에 있는 국제학교에 재학하는 것은 2개국 어학연수나 다름없는 효과를 가져온다.
정해진 수업의 커리큘럼만 충실히 따라가면 영어 실력은 물론 중국어 실력이 함께 일취월장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중국어 학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에서는 ESL 예비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입학 전 학생들이 약 3주간 미국학교 수업과 중국어 수업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유학 및 본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리 수업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매일 2시간의 중국어 수업을 받게 된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의 중국 관련 교과과정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인 북경사범대 제2부속중학에서 지정한 우수한 교사가 담당하는 질 높은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 학교의 중국 학생 비율은 50%에 가깝기 때문에 교내에서 주로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반이 넘는 중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중국어를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영어와 중국어로 진행되는 학교대항 토론대회, 중국외국인학교 중국문화 경연대회 등 다양한 교내외 행사를 통해 증국의 문화와 중국어를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다.
학생들의 언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언어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에는 한국인 관리 선생님이 파견되어 있다. 학교에 배치되어 있는 한국인 선생님은 낯선 타지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진로 상담,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며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 측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타 문화권의 외국 학생들보다 중국어를 비교적 쉽게 익힌다. 조기교육 덕분에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구사력,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과 언어에 익숙해질 때 까지 학교 측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입학 전 부족한 영어-중국어 실력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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