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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소속사 씨제스, 뮤지컬 ‘데스노트’ 제작…일본 진출 성공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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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에서 드라마, K-POP 열풍에 이어 뮤지컬 한류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류그룹 JYJ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을 제작, 일본 공략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말 공연 제작 자회사 씨제스컬쳐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부터 JYJ와 최초의 월드투어를 성공시키고 아시아 투어, 팬미팅, 브랜딩 콘서트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온 바 있다. 또한 JYJ 멤버 김준수가 출연한 ‘모차르트’, ‘천국의 눈물’, ‘디셈버’, ‘드라큘라’의 투자 및 공동제작에 참여하는 등 뮤지컬 산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씨제스컬쳐는 첫 작품으로 ‘데스노트’를 택했다. 만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성공을 거둔 ‘데스노트’는 2003년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면서 전 세계 누적발행 3000만 부를 기록한 히트작으로 법관을 꿈꾸는 천재 대학생인 야가미 라이토가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되면서 명탐정 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진출은 국내 뮤지컬의 제작 반경이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뮤지컬업계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김준수라는 좋은 콘텐츠가 있는데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거대 자본의 회사가 뮤지컬 시장에 진출해 기존 제작사들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들을 찾아간다면 서로 윈-윈 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공연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해외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다. 글로벌 창작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소비국만이 아니라 생산국이 됐다. 초기 단계부터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고 있는 것 자체를 지지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뮤지컬의 해외 시장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K-POP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스타에 의존했던 것은 씁쓸함을 남긴다. 물론 작품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배우들은 일본에서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 때문에 진정한 뮤지컬 한류는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뮤지컬이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 아래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은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어 해외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공연 관계자들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데스노트’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공연들은 국내에서 호평을 받으며 장기공연 중인 창작뮤지컬이 해외로 진출, 현지 배우들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데스노트’는 반대로 일본관객을 만난 뒤 한국관객을 찾아온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이다.

일본은 대부분 아이돌 팬덤에 기반한 공연이나 유럽 라이선스 공연을 선호한다.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창작뮤지컬한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품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 라이선스 뮤지컬을 통해서 다양하게 쌓여진 경험들이 잘 활용이 돼서 창작뮤지컬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적 소재만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아이템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일본관객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동안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추리 요소를 접목한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 시즌2 ‘블러디 게임’, 대학로의 스테디셀러인 창작뮤지컬 ‘빨래’ 등은 일본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게 공연계의 시각이다.

이 공연 관계자는 이어 “극적인 전개와 웅장한 넘버가 특징인 한국뮤지컬은 일본관객들에게 격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한국 창작뮤지컬을 본 일본 제작사 관계자들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다이내믹한 극 전개, 강렬한 넘버를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작품이 질긴 생명력을 갖도록 외국 스태프와 적절히 어우러져서 만드는 방식의 합작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뮤지컬은 현지화를 통해 일본 공연 시장에 안착해 나아가야 한다”며 “국내 업계도 라이센스 진출에 주력하며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오는 4월 도쿄 닛세이극장에서 초연되어, 5월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을 거쳐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오는 6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티켓파워를 갖춘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뮤지컬 ‘데스노트’가 일본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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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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