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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인수 4대변수 '채권단 의중·금호 돈·호반 슈팅·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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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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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금호산업 인수를 놓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권단의 입장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인데요,

    산업팀 유은길 기자와 문제의 핵심을 진단해보겠습니다.

    <질문1> 금호산업 인수전이 2파전 양상으로 본격 시작된 셈인데, 이번 인수전 최종 승자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은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 이렇게 2파전으로 압축

    최종 승자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는 크게 4가지

    ①채권단의 의중 - 금호그룹에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모두를 줄 의사가 있느냐

    ②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여력 - 박삼구 회장 사비와 그가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금 여력

    ③호반건설의 실제 슈팅 여부 -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한 뒤, 쏠 수 있는 최대 입찰금액을 써 낼 수 있는가

    ④마지막으로 금호와 호반의 물밑접촉 - 박삼구 회장과 김상열 회장 간 막판 협상 여부

    <질문2> 4가지 변수를 좀 더 자세히 풀어 볼까요? 채권단과 금호의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채권단의 입장입니다.

    채권단은 매물로 나온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목표

    그런데 금호가 자금여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 여기에 금호는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해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전력이 있어 이것을 우려.

    이 때문에 이번에 두 기업을 한 번에 매각하면서 최소한 한 기업은 금호가 포기하는 것을 내심 바라는 눈치

    파는 위치에 있는 채권단이 과연 어떤 입장을 견지하느냐에 따라(일종의 심판 역할) 플레이어인 금호와 호반의 유불리가 영향받는 구조.

    채권단은 인수전을 정치적으로 할 건지(기존 관계 고려) 또는 경제적으로(최고가 매각 위주) 할 건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



    금호의 경우는 박삼구 회장이 얼마나 사재를 또 마련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있는 계열사와 주변 기업 지인들을 통해 얼마나 자금을 추가로 끌어올 수 있는지가 관건.

    박 회장은 그래서 돈 마련보다 재계 인맥을 동원해 인수금액 낮추기에 주력하는 상황.(이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 인수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을 포기하게 하고 인수 입찰액을 최대한 낮게 써내게 하는 방법이 최선인 셈(우선매수청구권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실제로 다른 플레이어들인 사모펀드들은 인수에 열심을 내지 않고 있고 호반건설 인수 자문 회계법인이었던 안진이 중간에 자문을 포기해 호반은 한영으로 자문 회계법인을 바꿨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은 박삼구 회장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


    <질문3> 자 그런 상황이라면 인수에 뛰어든 플레이어 중 가장 열심을 내고 있는 호반건설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데 호반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지난 주말 저희가 보도해드린대로 호반은 현재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데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

    김상열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기자: 현재 상황에서 그냥 (금호산업 인수) 진행되는 거다..
    김 회장: 아, 그렇습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오늘 회장으로 추대되면 (금호)인수를 안한다는 관측들이 있는데...
    김 회장: 전혀 그건 사실이 아니구요, 지금 저희가 실사중에 있으니까, 실사 결과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사결정이 나올 것입니다."

    김상열 회장은 인수자금 마련에도 간접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금호산업 주식 매각 차익으로 얻은 3백억원을 금호인수 자금에 보탤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었는데, 이 차익금을 모두 대학과 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김 회장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이번에 한 (금호산업 주식 매각 차익 중) 2백억 정도는 우리 문화재단에 기부해서 한 천억정도 만들어서 문화재단을 통해 좋은 일을 한 번 해볼겁니다. 그러니까 3백억 벌자고 (금호산업) 주식매집 들어간 거 아니니까 오해는 안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마디로 현찰로 거저 생긴 3백억원.

    인수전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현금인데, 이것 없어도 인수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강력하게 표현한 셈이 됐습니다.

    <질문4> 그럼 호반건설은 금호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해서 금호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건가요?

    <기자>

    호반이 금호를 인수하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박삼구 회장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액수를 입찰가로 써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슈팅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버슈팅을 해야하는 것.

    지금 분위기로는 김상열 회장이 충분히 오버슈팅을 할 기세.

    지난 20일 광주상의 회장이 된 김상열 회장은 일단 금호와의 화합이나 교감과 같은 관련 예측을 완전히 일축했습니다.

    김 회장은 광주상의 회장이 된 것과는 상관없이 금호에 대한 인수의지를 강력히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실사를 통해 다른 입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실사 중 예상보다 기업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금액을 적게 써내거나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금호는 바로 여기에 희망를 두고 있습니다.

    금호 입장은 호반이 포기하도록 유도하거나 아니면 아주 적은 금액을 쓰도록 하는 게 최선.

    이 때문에 금호입장에서는 박 회장과 김 회장 간 물밑접촉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일단 두 회장 간 사적인 만남은 현재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김상열 회장은 “박삼구 회장을 공식 석상에서 뵌 적은 있지만 사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심기가 불편한 박 회장이 김 회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두 회장이 사적 접촉을 하느냐 그리고 그 만남에서 어떤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지가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의 중간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채권단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판단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

    <앵커>

    네, 유은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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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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