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와 호날두, 두 에이스의 맞대결 역시 큰 관심을 끈다.(사진 =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 [23일 05:00, 누 캄프]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빅매치, 엘 클라시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이 오는 23일 한국시간 오전 5시에 펼쳐진다.
- 지난 맞대결 결과 [레알 마드리드 3 - 1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8경기 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무시무시한 팀이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3골이나 넣으면서 화력을 뽐냈다.
그 경기에서 호날두는 피케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동점골을 만들었고 페페와 벤제마도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스코는 세 번째 벤제마의 골에 큰 기여를 하는 등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였다.
- 최고의 기세, 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바르셀로나에 대한 축구팬들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엘 클라시코 패배와 셀타 비고에게 누 캄프에서 당한 패배로 인해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고, 전술이 없다, 로테이션의 의미를 모른다 등의 루이스 엔리케를 향한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반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가 헤매는 사이 2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치고 나갔기에 바르샤의 팬들은 루쵸 감독이 더욱 못마땅했을 것이다.
하지만 2015년 3월이 된 현재, 두 팀의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어느새 따라잡고 리그 1위로 올라섰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난적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홈, 원정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손쉽게 8강에 올랐다.
또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비야레알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새해가 되자마자 발렌시아에게 패배하면서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페페와 라모스, 모드리치, 하메스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긴 선수들이 여럿 생기게 되면서 잡아야 할 경기를 자주 놓치게 됐다. 결국 리그 1위를 바르셀로나에게 내주고 말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015년 초반은 큰 대조가 된다.
팀의 성적만큼 팀의 핵심선수의 페이스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오넬 메시는 2015년 이후 바르셀로나가 치른 공식전 17경기에서 무려 13번이나 스포츠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가 선정한 경기 MVP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약 80여일 동안 20골을 몰아치고 있고, 골이 없더라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바르샤의 트레블 시절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호날두의 2015년은 초라하다. 코르도바 전에서 에디마르에게 범한 파울로 당한 퇴장 이후 호날두는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제외하면 활약이 미미하다. 게다가 8경기 16골이라는 호날두의 놀라운 초반 페이스는 온데간데 없이 메시에게 리그 득점 순위마저 추월당했다. 또한 호날두의 부진과 맞물려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델레이에서 탈락했고 리그 순위도 한 계단 내려오게 되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호날두는 하향세, 메시는 상승세이다.
- 복귀한 모드리치와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에겐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부상자의 복귀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겨야 할 팀들에게 승점을 잃을 때 모드리치와 라모스는 부상 중이었다. 라모스와 페페의 부상으로 인해 나쵸 페르난데스가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굉장히 불안했고, 모드리치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부상으로 인해 토니 크로스는 장시간 경기를 뛰면서 체력적으로 큰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복귀로 인해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게 됐고, 토니 크로스는 모드리치의 복귀로 인해 오랜만에 경기를 뛰지 않고 쉴 수 있었다.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두 선수의 경기력이 모두 수준급이었다는 것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 샬케전에서 4골이나 실점한 수비진은 라모스 복귀 이후 레반테전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모드리치는 언론기관 마르카에 따르면 두 골을 넣은 베일보다 더 높은 평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하메스는 아직도 부상 중이지만 두 선수의 복귀만으로도 레알 마드리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단비같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는 토니 크로스 역시 넓은 활동범위를 자랑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말라가전 0-1 패배, 다니엘 알베스가 실점과정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사진 = FC바르셀로나) |
- 바르셀로나는 과연 완벽한가?
아무리 뛰어난 팀일지라도 역대급 팀이 아닌 이상 불안요소는 있기 마련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기세는 무섭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팀이라곤 할 수 없다. 지난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토마스 피나의 태클에 발목 부상을 당한 부스케츠가 결장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마스체라노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스케츠의 빈 자리는 마스체라노가 해결할 수 있지만 문제는 피케의 짝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중앙 수비수로 뛸 수 있는 선수는 피케와 마티유, 마스체라노와 바르트라, 베르마엘렌이다. 그 중 베르마엘렌은 아직 데뷔도 못하고 부상 중이며 마스체라노는 미드필더로 올려 쓸 예정이기에 바르트라 혹은 마티유가 피케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티유는 이적 전 발렌시아서 해왔던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너무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바르트라는 비교적 약한 팀을 상대할 때 주로 출전하던 로테이션급 선수로, 엔리케 감독은 마티유보다 바르트라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비록 본래 포지션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출장하긴 했지만 마티유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다.
또한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다니엘 알베스의 기량은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번 시즌 잔실수가 많고 그의 실수로 승점 3점을 고스란히 날린 경기도 있었을 정도로 집중력이 부족한 알베스인데, 이번 경기에서 알베스가 주로 상대할 공격수는 호날두이다.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바르샤는 이러한 수비불안을 해결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 승부 예측 : 바르셀로나 승
사실 엘클라시코에 대한 승부예측은 무의미하다. 기세가 좋은 팀이 엘클라시코에서 기세를 이어간 경우도 많지만 그만큼 기세와 무관한 결과가 나온 경우도 많다. 또한 바란이 두 골을 넣으면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승리를 선물한 경기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선수가 미친듯한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줄지 모른다. 그렇기에 엘 클라시코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전혀 놀랍지 않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정상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이어진다면 바르샤의 우세가 점쳐진다. 어느새 바르샤에서 13골과 15어시스트를 기록한 수아레스, 그동안 바르샤에게 꼭 필요한 유형이었던 라키티치, 불안한 수비진 속에서도 바르샤의 최소실점을 이끄는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 등 영입생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폼이 오를대로 오른 메시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견제가 유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가 적은 점수차이의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