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드 배치 놓고 사면초가.. "사드가 뭐길래?"
(사진= 사드 중국 입장)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공론화를 놓고 여권 내 이견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에서도 강한 `관심과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 정부가 안팎으로 시달리는 형국이다. 특히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17일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이후 한미동맹 강화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진전된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방한 중인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 주면 감사하겠다"면서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 문제에 관해 아주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면서 "중국 측의 생각을 한국 측에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하게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자국 지역 일부도 사드 영향권 아래 놓인다는 이유로 사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사드 문제를 미국의 대 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도 지난 2월 사드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정리하지 못한 사드 공론화 문제를 이날도 이어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 국내배치 문제와 관련,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4월 임시국회 이전에 의원총회 자유토론에 의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고, 의견이 집약되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임시국회 이전에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 멤버들은 이날 모임에서 "(사드 문제는) 소통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 정치적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의원총회에서 결론 내려 중국을 압박하는 건 하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공론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