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어려워진 환경에 탈출구를 찾겠다는 것이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달 주총을 앞두고 있는 제약사들의 안건을 살펴보면 일부 제약사들의 신규 사업 계획이 눈에 띕니다.
JW중외홀딩스는 의료기기 판매업과 산업플랜트 설비, 산업용 기계장비·관련 물품의 판매와 유통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습니다.
수액제 뿐만 아니라 수액플랜트와 관련 장비의 수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얘깁니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부동산 개발에 나섭니다.
이는 예전 신갈공장 부지 3만6천여 제곱미터에 포스코건설과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이밖에 삼일제약과 근화 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의료기기업체를, 광동제약은 B2B전자상거래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외도’는 약가인하 등 제약산업 규제강화와 내수 부진에 따른 탈출구를 찾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10대 제약사의 원외처방액 규모는 1천820억원으로 지난 해와 비교해 3.7%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약사들의 행보를 일각에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투자가 가장 우선인데 단기적인 실적개선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제약사들의 R&D비용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빈약합니다.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 일부 상위제약사를 제외하면 지난 해 대부분 제약사의 매출대비 R&D 비중은 10%에 못미쳤습니다.
글로벌 10대 제약사 평균은 14.5%에 달합니다.
사업다각화로 제약사들의 외형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가는 길은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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