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배당 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기업들의 현금배당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배당잔치의 주인공은 외국인과 총수일가 등으로 소액주주들은 들러리 역할에 그쳤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기말 배당금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B투자증권은 설 연휴 전인 지난 16일까지 490개 종목의 기말 현금배당합계가 12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기말 배당금 합계는 역대 최대규모인 17조원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정부의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한 가운데 4대 그룹의 배당금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중간배당 포함 지난해 배당금은 총 7조7천30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6조364억원보다 28.1% 늘어난 수준입니다.
늘어난 배당금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와 해당 그룹 계열사, 총수 일가 등이 챙겼습니다.
외국인은 총 배당금 7조7천여억원 가운데 3조8천128억원을 챙겨 절반에 가까운 49.3%를 독식했습니다.
외국인의 뒤를 이어 해당 그룹의 계열사가 1조5천872억원, 국민연금이 4천467억원, 총수 직계가족 3천98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배당금을 전년과 비교해보면 외국인이 받을 배당금 34.7% 증가했고 해당 그룹 계열사가 24.6% 국민연금 24.1% 총수 45.9% 각각 늘었습니다.
반면 소액주주 포함 기타주주들의 배당금은 1조3천786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에 그쳐 총수 일가나 외국인 투자자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