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닭을 가마솥에 3시간 삶아 만든 닭곰탕을 판매하는 기사식당이 `준 착한 기사 식당`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택시 기사들의 쉼터인 ‘착한 기사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제작진은 매일 공급받은 냉장 닭을 재료로 맑고 구수한 국물의 닭곰탕과 푸짐한 닭고기, 주류는 일절 판매하지 않고, 무료 대리 주차 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24시간 기사 식당을 ‘착한 기사 식당’으로 선정하기 위해 공개 검증을 요청했다. ‘착한 기사 식당’ 후보는 유흥걸, 권경애 부부. 유흥걸씨는 기사 출신의 경력이 있어 기사 식당을 시작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곳 기사 식당의 하루는 어두컴컴한 새벽,
서산에서 올라온 냉장 닭이 식당에 공급되면서 시작된다. 공급된 닭들은 냉장고가 아닌 주방으로 옮겨져 손질 작업을 거친다.
닭의 손질은 닭의 기름과 내장까지 꼼꼼히 제거하는 과정이다. 손질한 닭은 황기와 잡내를 제거하기 위한 엄나무를 넣고 가마솥에서 3시간을 푹 삶는다. 삶은 닭은 잠시 식힌 후 닭의 뼈와 살을 분리하고, 다리와 날개도 분리해 살을 떼어낸다. 귀찮은 작업이지만 정성스럽게 살을 분리해내는 모습이었다.
이때 분리한 닭뼈는 버리지 않고 육수를 내는데 사용한다. 육수는 닭뼈와 마늘, 통후추, 월계수잎 등을 넣고 끓여준다. 이것이 맑고 구수한 국물 맛의 비결이었다.
남편 유흥걸씨는 육수의 맛도 확인할 겸 매일 아침 식사를 닭곰탕으로 한다. 닭곰탕을 메뉴로 하게 된 것에 관해 유흥걸씨는 “기사들은 식사를 제때 먹지 못해서 위장이 튼튼하지 못하다.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닭곰탕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24시간으로 운영을 하는 이유도 식사 시간이 일정치 못한 기사들을 위한 것이었다.
식사를 마친 유흥걸씨는 점심시간이 되면 큰아들와 함께 기사들의 차를 대리로 주차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또한 화장실에 주방의 온수 파이프를 연결해 온수가 나오게 갖춰 놓았다. 기사 출신인 유흥걸씨의 작지만 큰 배려였다. 또한 손님이 찾아오면 갓 퍼 담은 밥을 제공하는 것에서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 점도 있었다. 주방이 협소해 반찬인 김치와 장아찌는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 반찬을 제공받는 공장에 찾아가 보니 소량의 조미료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때문에 제작진은 이 식당을 ‘준 착한 기사 식당`으로 선정했다. 하루 종일 도로 위를 달리며 지친 기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기사 식당으로서 따뜻한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불법주차를 하거나, 반찬을 재사용하는 등 몇몇 기사 식당의 실태가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