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들이 단골로 찾는 기사식당의 실태가 눈길을 끌었다.
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택시 기사들의 쉼터인 ‘착한 기사 식당’을 찾아 나섰다.
택시 기사들은 손님을 태우는 직업 특성상 끼니를 제때 챙기기가 힘들어 무엇보다 한 끼 식사가 중요하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입맛이 까다로운 기사들의 추천을 받아 단골 기사 식당들을 찾아가 살펴보기로 했다.
한 택시 기사님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기사 식당. 깔끔한 간판과 정돈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곳이었다. 음식의 가격도 5000원에서 7000원정도로 안정된 편이었고, ‘절대로 반찬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주문을 하자 나온 음식들과 반찬 모두 깔끔한모습이었으며, 반찬에 대해 물으니 “매일 반찬 메뉴를 바꾼다”는 말이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곳 식당 앞은 어린이 보호구역이며, 주차 금지였다. 이에 식당 직원이 주차된 차의 트렁크를 열어놓고, 차 앞의 번호판을 테이프로 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추천을 받아 찾아간 또 다른 식당. 뷔페식이며 전용 주차장이 있어 선호한다고 했다. 입구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어 배려가 느껴졌다. 반찬은 뷔페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종 채소와 과일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었고, 밥도 잡곡밥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주문한 음식을 먹기 위해 반찬을 보다 빨간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 얼핏 보면 파프리카로 착각할 모양이었다. 제작진이 이에 대해 물으니 주인은 “물엿의 뚜껑인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손님이 먹는 음식에 좀 더 신경을 쓰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돌솥밥으로 유명하다는 또 하나의 식당. 이 곳은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돌솥의 흑미밥이 침샘을 자극했다. 하지만 반찬을 살펴보니 색이 다른 어묵과 김에 붙은 빨간 양념이 눈에 띄었다. 김의 상태도 눅눅했다. 반찬 재사용이 의심되는 모습이었다.
주방을 살펴보니 똑같은 반찬인데도 두 용기에 나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계속해서 지켜보니 김치, 어묵 등 먹고 남은 반찬을 안쪽 용기에 모으고 있었다. 김의 상태를 보고는 “이건 다시 나갈수 있어”라고 말하는가 하면 고추장이 섞인 쌈장도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다시 넣었다. 그리고는 손님이 보지 않을 때 반찬들이 모여 있는 새 용기에 섞는 모습이 포착 되었다. 점심도 제때 챙기지 못하는 기사님들을 위한 식당이라기에는 위생 관리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무료 대리 주차 서비스에 닭곰탕을 주 메뉴로 하는 ‘준 착한 식당’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