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2일 천적이었던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11연승 행진을 달렸다. 데이본 제퍼슨이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자료사진 = 창원 LG 세이커스) |
창원 LG 세이커스의 돌풍이 프로농구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
LG 세이커스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5-7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1연승을 내달리며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가지고 있던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게다가 이날 경기가 없었던 고양 오리온스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천적’ SK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LG는 앞서 4라운드까지 SK와의 일전에서 리바운드와 외곽슛에 밀리며 모두 패했다. 여기에 SK는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LG의 승리를 선뜻 장담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날 경기가 LG의 연승 행진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선두 SK는 이날 패배로 잠시 주춤하며 32승 11패가 됐다. 2위 울산 모비스에 한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1쿼터 들어 SK가 최부경의 미들슛으로 첫 득점을 올리자,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속공에 이은 원핸드 덩크로 응수했다. 이후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20-17로 앞서 나갔다. 2쿼터에서는 LG가 김종규, 정창영, 제퍼슨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격차를 더 벌렸다. 때마침 김영환의 3점슛까지 나오며 LG는 28점까지 달아났다.
그사이 SK는 2쿼터에서만 6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는 등 잦은 실책에 발목이 묶이며 추격에 실패했다. 1쿼터에서는 문태종이 8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면, 2쿼터에서는 제퍼슨이 12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LG는 SK를 50-27로 크게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사실상 이것으로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3쿼터에서도 SK는 저조한 야투율에 고개를 가로저어야 했다. 반면 LG 선수들은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4쿼터 들어설 때 전광판의 점수는 70-44였다. 끝내 SK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71-95로 LG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LG가 완벽하게 설욕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승장 김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연승의 의미는 별로 크지 않다”면서 “연승으로 우리 팀이 이슈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연승보다 매 경기 우리 스타일대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연승 가도의 일대 고비를 넘긴 LG는 이제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그 발걸음은 오는 5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