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기록은 얼마나 될까.
지난 31일(현지시간) 열기구 비행에서 기록을 세운 미국과 러시아 출신 두 모험가가 멕시코 서부 바하 반도에 안착했다고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헬륨가스 애드벌룬인 `두 개의 이글스`에 탑승한 미국인 트로이 브래들리와 러시아인 레오니드 티우크챠에프는 이날 오전 멕시코 라 포사 그란데 인근 바하 반도 해안에서 4마일(약 6.4㎞) 떨어진 바다에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팀의 한 관계자는 성명을 내고 두 열기구 조종사의 상태는 좋고, 멕시코 해안경비대와 합동으로 열기구를 해안으로 인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5일 일본 사가현을 출발한 열기구 비행팀은 이날까지 엿새간 160시간 37분간 열기구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했다. 총 비행거리는 6천646마일(1만693㎞)이다.
두 모험가는 1981년 수립된 열기구 비행 최장 시간 비행·최장거리 기록을 모두 깬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전 기록은 137시간 5분 50초, 5천209마일로, 이들이 두 항목 모두 1%를 경신하면 새 기록을 세운 것으로 인정된다. 이미 1%인 138시간 45분, 5천261마일을 넘었기 때문에 신기록을 작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기록 판정·승인 기관인 미국항공협회(NAS)와 국제항공연맹(FAI)이 앞으로 수 주에서 몇 달간 두 모험가의 비행 일지와 기록을 자세히 검토해 새 기록 수입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고강력 섬유인 케블라와 탄소 섬유 복합물 등 첨단 물질로 제작된 이 열기구는 무게 100㎏에 불과한 초경량 물체로 지상에서 열흘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모니터와 기록 보관장치에 보낼 자료를 수집하는 각종 장비가 설치된 공간에서 엿새를 버틴 두 모험가는 애초 캐나다 또는 미국에 내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사정으로 착륙 경로를 멕시코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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