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은 29일 오후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 편의제공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으로부터
아들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7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을 오후에 전격 집행했다.
앞서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의 장남(38)과 윤 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을 전날 각각 금품 수수, 금품 제공에
공모 및 관여한 혐의 등으로 체포하는 등 정 전 총장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냈다.
정 전 총장이 현직에 있던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에서 장남 정 씨가 설립했던
요트앤컴퍼니는 부대 행사로 요트 대회를 진행했고 당시 STX 측은 요트앤컴퍼니에 광고비 명목으로 7억7천만원을 후원했다.
합수단은 이 후원액이 STX 측에서 방산물량 납품 편의를 봐줄 것을 기대하고
정 전 총장에게 건넨 뇌물일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합수단은 최근 서충일 ㈜STX 사장 등 전·현직 STX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구속수감)을 조사하면서 광고비가 사실상 뇌물이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트앤컴퍼니는 2008년 당시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회사였고
관함식 행사 전후로는 뚜렷한 실적도 없어 계속 7억7천만원의 성격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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