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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9세 소년 여진구, 어느새 청춘을 외치는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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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서 남자가 될 준비가 끝났다. 2005년 영화로 데뷔.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지만 내년 대입을 준비해야 할 고등학교 3학년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지만 정작 자신의 작품을 보지 못했던 여진구. 19살 소년에서 남자가 될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무비’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가 좋아 시작하게 됐다는 여진구는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누나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리고 내년 20살을 앞두고 그는 청춘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도전했다.


“원작 소설 부담감, 혼자만의 생각에 갇혔죠”

“시사회 날 영화 처음 봤어요. 예쁘게 잘 나온 거 같아 기분은 좋아요. 아쉬운 부분은 제 연기죠. 원작 소설 수명이를 잘 표현해야 된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었던 거 같아요. 신경 썼던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았던 거 같고. 시선 처리나 기본 눈빛에 신경을 썼는데 뚜렷하지 않아 아쉬워요”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로 만드니까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원작에서는 수명이의 시점이 어두웠다가 밝은 곳으로 올라가는 분위기라면, ‘내 심장을 쏴라’는 청춘들을 위한 영화다 보니 밝게 시작해서 밝은 분위기로 간 거 같아요. 인물들이 대체로 밝게 표현돼 기분은 좋아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수명이처럼 좀 경직되어 있었던 거 같아요. 저도 모르게 신경을 쓰고 있더라고요. 내 몸이나 행동은 영화에 맞춰서 행동하는데 표현되는 건 계속 소설 수명이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나마 민기 형이랑 촬영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그 영향을 받았어요. 그래서 너무 고마워요. 얻어가는 게 많은 작품 같아요”


“청춘에게 바치는 영화, 19살도 공감해요”

서울 신림동 위치한 남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여진구. 하지만 20살이 되지 않은 나이에 청춘에게 바치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을 했고,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따뜻함마저 남겼다.

“분투하는 청춘에게 바치는 영화잖아요. 공감해요. 어쩌면 수명이라는 캐릭터는 저랑 다른 캐릭터라도 지금도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청춘은 경험하지 않아도 뉴스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으로 공감이 가능하다고 봐요. 촬영을 하면서 ‘이 영화의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다만 수명이를 잘 연기하기 위한 막막함은 있었죠”

“지금까지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어찌됐던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진짜 부딪혀 보자!’고 외친 후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했죠. 저도 모르는 사이 얽매여 있는 저를 보고 갇혀 있을 필요가 있을까? 부딪혀 보자고 생각했죠. 많은 분들에게 지적을 받건 칭찬을 받건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힘도 빠졌고요”


“10년 전, 그냥 TV에 나와 보고 싶었어요”

여진구는 올해 데뷔 10년차 배우가 됐다. 2005년 데뷔했지만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그는 자신이 보지 못 하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펼쳤고 신인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8살 어린 나이에 어떻게 연기를 한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었어요. 그냥 TV에 한 번 나오고 싶었어요.(웃음) 정말 꼬마가 할 만한 생각이죠. 그래서 부모님한테 말씀드렸어요. 어릴 때 낯가림이 심하고 장난을 잘 치다가 무대에만 올라가면 아무것도 못 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죠. 부모님도 성격 개선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해 보고 싶으면 해봐’라고 하셨고 지원을 그만큼 해주셨어요. 부모님도 가끔 농담으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웃으세요. ‘해를 품은 달’ 이후 부모님 주위 분들이 사인을 요청하셔서 당황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중학교 때 드라마 ‘자이언트’ 할 때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처음으로 감독님이나 주변 선배님들에게 여쭤보면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누간가와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했는데 흥미를 느꼈죠. 성취감도 있고 뿌듯하더라고요. 한 명의 인물을 만들고 그거에 대해 공감을 해주시니까요. 기분이 참 좋았어요”


“고등학교 3학년, 대학만 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진구는 내년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답게 학교생활, 그리고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학생이 되면 운전면허를 따서 드라이브 가고 싶다는 일상적인 꿈과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설렘 가득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작년에 학교를 많이 못 갔어요. 작품으로 알차게 지냈던 거 같아요. 요즘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커다란 감정은 아니지만 올해가 10대 마지막 학교생활이잖아요. 이제 친구들도 바빠질 텐데 그 전에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생각이 덜 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또 직장인 같진 않아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랑 떠들고 촬영장에서는 진지해지고. 친구들이랑 있을 땐 배우라는 생각 절대 안 들죠”

“제가 예전에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을 했더라고요. 진지하게 말했어야 했는데.(웃음) 대학을 당연히 갈 줄 알았어요. 실가이 안 나요. ‘대학 가야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지금 대학이라는 커다란 벽이 세워지니까 현실로 다가와요. 지금은 대학교를 갈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성인이 되도 연기관은 크게 바뀌지 않을 거 같아요”

여진구는 내년이면 더 이상 아역 배우가 아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도 볼 수 있고 흡연신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성인이 되면 연기관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 같아요. 지금처럼 그냥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몰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또 성인이 되면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확 바뀌진 않겠죠? 성인이 되면 여러 경험이 많아 질 텐데, 경험이 반영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 심장을 쏴라’가 청춘이라는 나이 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내 심장을 쏘라고 할 만큼의 자신감과 패기, 무언가 부딪혀 보는 거잖아요. 최고의 문장이에요. 전 도전을 조하해요. 도전할 때만큼은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생각을 하면 망설여지잖아요. 해야 디나 말아야 되나 생각을 하게 되는데 도전할 때는 그냥 하면 돼요! 지금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는 거고, 좌절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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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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