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일하면서 학업을 같이하는 일학습병행제가 4년제 대학에도 적용됩니다. 소식 알아봤습니다.
<앵커> 일학습병행제는 그동안 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걸은 정책은 ‘일학습병행제’였습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중 일부를 기업에서 실습을 통해 배우도록 하고, 해당기업에 졸업과 동시에 바로 채용을 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은 고등학생 미만의 미래 세대에게는 기대될만하지만 대학 진학률 80%, 우리나라 청년 10명가운데 8명이 대학을 다니는 상황에서 과연 대학에 간 학생들의 취업을 어떻게 이끌 것이냐 하는 부분을 해결해주지는 못했었거든요. 이번에 정부는 대학에서도 기업에 현장실습을 가서 실무를 배워볼 수 있는 제도를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장기 현장실습을 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일학습병행제를 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로군요.
<기자> 2월까지 시범대학 10곳을 선정해서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대학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정부 방침입니다. 시범대학으로 선정이 되면 최대 5년간 연간 10억원 수준으로 운영예산이 지원됩니다. 선정된 대학에서는 학교별로 이공계열과 상공계열의 대학생 150명 정도가 전국의 500여개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대학생들까지 기업현장에서 실무를 배워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 우리나라 교육과 채용문화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기자> 이번 정책이 주는 의미는 상당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과정에 있어서 학벌이나 학력의 가치보다 실제 일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이나 ‘능력’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또 뽑겠다는 말이 됩니다. 게다가 정부의 계획에는 이렇게 대학생들만 추가한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 근로자를 포함한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모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까지 담고 있습니다.
<앵커> 직장인 근로자까지 포함한다고요?
<기자> 일반 직장인 근로자는 기업에 다니다가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우고 싶을 때 인근 폴리텍 대학이나 기타 직업훈련기관을 활용하면 됩니다. 일하면서 배우는 또다른 방식의 일학습병행제죠. 은퇴한 중장년층도, 경력이 단절된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국민이 자신이 원하면 교육기관에서 배우고, 기업에서 실습도 하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대가 되는 셈입니다.
<앵커> 능력을 보고 사람을 뽑으려면 실제 기업에서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수겠죠. 대학교까지 확산되는 일학습병행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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