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헨리, 여자 헨리가 나타났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 하는 게 이렇게 웃길 줄 몰랐다. 카리스마 랩퍼의 모습은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었고, 여자 헨리로 불리며 매력을 제대로 과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이하 진짜 사나이)에서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 8인의 여군 김지영, 이다희, 박하산, 강예원, 윤보미, 이지애, 엠버, 안영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엠버는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 해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논산 훈련소로 향하기 위해 매니저와 집을 나선 엠버는 “충전이라고 말해야 돼요?”라며 질문을 건넸고, “논산? 그곳은 산밖에 없어요?”라고 되묻는 둥 엉뚱한 매력을 펼쳤다.
논산에 도착한 엠버는 멤버들과 함께 부사관 후보생이 되기 위해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사 등 입영심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엠버는 특기를 적는 칸에 자신의 별명인 ‘라바인’을 적었다. 소대장마저 어리둥절해 했지만 정작 본인은 ‘특기’란 뜻을 몰라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체력검사도, 면접도, 신체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부사관 후보생 자격을 받았지만 생활관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엉뚱한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긴 엠버는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 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눈물을 쏟은 것.
이날 엠버는 처음 듣는 군대용어에 자신을 비롯한 멤버들이 혼날까봐 두려워했다. 하지만 눈물을 쏟으며 소대장에게 눈물을 쏟는 이유를 설명하는 와중에도 “잊으시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 나, 까’ 말투를 사용해야 하는 군대에서 ‘잊으시오’라는 말은 쓸 수 없는 말. 뿐만 아니라 군대라는 낯선 공간에서 당황한 나머지 소대장에게 자신의 눈물은 잊어달란 말을 엠버는 ‘잊으시오’란 말로 대신해 긴장감 가득한 군대 분위기를 웃음으로 바꿔 놓았다.
서툰 한국어뿐만 아니라 대만계 미국인으로서 한국 군대 분위기 자체를 몰랐던 엠버는 결국 눈물을 쏟았지만 엉뚱함을 넘어선 16차원 매력은 제2의 헨리, 여자 헨리로 불릴만했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외국인이지만 엠버는 당당하게 부사관 후보생이 됐다. 과연 엠버는 ‘한국어’라는 높은 벽을 넘고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