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 학생들이 창업한 과일찹쌀떡 전문점 ‘Berry pazzy’의 모습. 학교 측의 체계적 교육과 지원으로 성공적인 창업 사례가 되었다. |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 활성화를 통해 학생 창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2년 발족한 산학협력선도대학 선정사업은 대학-기업이 공동으로 지역 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을 통해 대학과 산업의 공생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건양대는 그동안 총장 직속 창업지원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창업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실무 교육과 함께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실제적 사업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건양대는 특히 전국 최초로 창업강좌를 필수교과목으로 채택하는 등 학내 창업교육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만도 69개 강좌를 개설해 연인원 3500명의 학생이 이수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는 전체 재학생 중 절반이상이 창업강좌를 수강한 수치다.
창업동아리도 확대되고 있다. 2011년 22개(회원수 121명)였던 창업 관련 동아리는 지난해 49개(회원수 21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학교 당국이 지역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창출, 확산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업준비를 위한 동아리 활동과 실제 창업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창업휴학’ 제도를 도입하는 등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건양대의 학생 창업 지원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단계별로 창업 프로세스를 개발해 체계화함으로써 실패 위험성을 낮춘다는 점.
1단계는 창업교육 과정이다. 신입생에게 교양필수 과목으로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을 이수하게 하는 창업인식교육을 기초과정으로 제공한다. 이어 재학생에게 교양선택 과목으로 창업강좌를 운영함으로써 창업접근교육을 기본과정으로 진행한다. 창업특기자는 창업연계 전공과정 신설 교육인 창업전문화교육인 심화과정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단계 모의창업 과정이다. 창업 동아리 육성을 통해 창업전문화를 이루고, 입체적인 창업사업화 지원을 통해 창업을 독려하는 시뮬레이션 과정을 시행한다.
3단계는 창업정착 과정이다. 보육센터 등 창업의 정착과 안전화를 기해 성공적인 창업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의 이런 정책은 실제로 학생들의 창업 성공사례를 낳았다.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민자역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비트플렉스 4층에서 성업 중인 과일찹쌀떡 전문점 ‘Berry pazzy’가 대표적이다. 딸기, 바나나, 크림치즈, 블루베리, 키위, 망고&크림치즈 찹쌀떡 등 달콤하고 쫀득한 과일찹쌀떡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시작한 이 매장은 학교와 협약계약을 체결한 한 가족기업이 공간을 제공하면서 문을 열게 됐다. 사업자등록, 임대 및 수익금 관리, 운영권 등 학생들이 실질적인 주체로 활동한다. 신선한 과일과 좋은 재료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팔기 때문에 소비자 사이에 금세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은 한 달 매출액이 1300만 원을 넘는다. 앞으로 초콜릿, 양갱 등 물품을 다양화하고,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더욱 넓혀 연간 1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창업에 성공한 김유진(경영대학원) 양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니까 좋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그동안 시제품을 만들고도 실제로 수익을 얻지 못한 채 꿈을 접는 학생 창업자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는데,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엔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휴학을 통해 현장밀착형 창업에 뛰어든 홍제영(국방공무원학과 4) 군은 “요즘 취업하기가 바늘구멍 뚫기처럼 어렵다고 하는데, 꼭 취업을 하지 않더라도 참신한 사업 아이템만 있다면 창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드시 성공 케이스가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건양대 신호준 창업지원담당관은 “우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창업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과감한 지원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산학협력선도대학의 대표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