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포수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일화를 전했다.
15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홍성흔은 언제부턴가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할 줄 모르게 됐다며 바로 ‘스티븐 블래스 증후군’에 걸렸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홍성흔은 딸 홍화리와 함께 출연해 과거 사진 그대로 찍기에 나섰다. 딸 화리는 아버지 홍성흔과 오랜만에 안고 뽀뽀를 했다며 울컥했고, 박미선은 아빠가 잘 안놀아주는지 물었다.
화리는 아빠 홍성흔이 피곤하다고 잘 안 놀아준다며 서운해했고, 홍성흔은 민망해하면서도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문제가 없다며 자부했다.
한편 유재석은 홍성흔에게 2007년도에 선수생활을 그만두려 했었는지 물었고, 홍성흔은 그때 포수로 전성기였던 당시를 설명했다.
그런데 갑자기 공을 못 던지게 된 상황이 왔다 전했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을 때 밥을 뜨고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을 투수에게 정확히 던져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다면서 ‘스티븐 블래스 증후군’ 이었다고 밝혔다.
‘스티븐 블래스 증후군’이란 투수가 아무런 신체적 이유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현상으로 선수에게 치명적인 증상이었다.
홍성흔은 유재석을 예로 들면서 인터뷰를 하다가 다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과 마찬가지인 것이라 설명했다.
포수였던 홍성흔에게는 크나큰 시련이었고, 유재석은 엄청난 야구팬으로서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홍성흔의 포수중단이 갑작스럽게 느껴졌었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투수에게 공을 던져야 하는데 투수가 2루수에 있는 것 같고 2루수가 외야에 가 있는 느낌이었다며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말했다.
투수에게 송구를 할 수 없고 이유없는 부진이 계속되는 질환은 바로 실수를 용납할 수 없었던 완벽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실수를 피하려고 했던 완벽함이 더큰 강박증을 만들어냈었다면서, 반대로 포수 장비를 벗고 던지면 잘 던져진다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야구 선수들 중 이런 질환을 앓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자신 또한 포수를 그만두고 타자로 전향했다고 말하며 가족들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