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사이트에서 국내 카드정보를 가지고 불법 결제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정보유출 사고가 터진지 1년 만에 또 다시 고객정보가 새어나가면서 카드결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국내 카드정보로 해외 사이트에서 수백건이 불법 결제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해외의 한 게임사이트에서 불법 결제가 발생해 총 7천만원의 피해가 난 것입니다.
현재 결제 피해가 파악된 카드사는 신한·현대·롯데·씨티·NH농협카드 등 5개사입니다.
해당 카드사들은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을 통해 부정거래를 발견했고,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에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독당국과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카드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 다수가 최근에 대만여행을 다녀왔고, 대만 철도청에서 기차표를 예매했다는 점에서 ‘대만 철도청 해킹’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을 뿐 입니다.
사실 단말기 해킹이나 불법 복제 등을 통한 해외 불법 결제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고, 카드사들 역시 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특정 지역을 여행한 불특정 다수의 카드정보가 대량으로 도용됐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 때문에 대규모 국내 카드정보가 해외 범죄자들에게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고, 해외에서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외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는 비밀번호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정결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체크카드 결제로 인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례도 있어 실질적인 재산피해로 이어졌습니다.
1년 전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시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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