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 이념 논쟁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윤제균 감독은 11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해운대`에 이은 두 번째 1000만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함께 이념논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은 내 개인사에서 출발한 영화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도 그땐 어려서 아버지의 행동이나 말씀이 이해도 안 되고 짜증도 나고 왜 저러나 싶었다"고 고백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제균 감독은 "2004년도에 첫째를 낳고 아빠가 돼보니 이해가 되더라. 그나마 나름대로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아버지 세대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시기다. 그런 분들에게 아버지 세대의 고생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알려주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며 `국제시장`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국제시장`을 둘러싼 이념논쟁을 예상했냐는 이정민 아나운서의 질문에 윤제균 감독은 "세대 간의 논란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왜냐면 젊은 세대들이 봤을 때 부정적으로 본다고 하면 `우리가 이만큼 고생했으니 너희들은 복 받은 줄 알아라`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적인 논란은 생각 못했다. 정치적 논란이 있을까봐 시나리오 단계부터 정치적인 부분을 다 뺐는데 말이다"고 답했다.
앞서 허지웅은 영화 `국제시장`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시니어들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마땅한 시점에 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강조하는 `국제시장`의 등장은 반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스코어에 따라 우리가 과연 얼마나 괴물같은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지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겠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황정민 주연의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 시대를 살아 온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야기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