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2년 연속 국내 프로야구단 가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자료사진 = LG 트윈스) |
국내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팀은 어디일까. 사상 첫 통합(정규시즌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삼성라이온즈도,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9번의 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도 아닌, LG 트윈스였다.
2006년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구단 가치를 평가해 온 포브스코리아가 밝힌 최근 평가자료에 따르면 LG 트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프로야구단 가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단 가치는 각 구단의 연고지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해 평가한 ‘시장 가치’, 입장료 수익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경기장 가치’, 각 구단의 선수 연봉 총액, 방송 중계 횟수, 경기 성적으로 기준으로 평가하는 ‘스포츠 가치’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이 산출 방식에 따라 판단했을 때 LG 트윈스는 시장 가치 152억 원, 경기장 가치 904억 원, 스포츠 가치 209억 원 등 1265억 원의 가치 총액을 지녀 국내 스포츠 팀 중에서 가장 높은 구단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LG의 구단 가치는 지난해 보다 10억 원 상승했다.
LG가 1위에 오른 것은 올 시즌 100억 원 이상의 입장 수익을 올리며 경기장 가치에서 선두를 차지했기 때문. LG는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연봉이나 중계 횟수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2위는 역시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였다. 총액은 1247억 원 규모였다.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LG에 비해 관중 동원력이나 연봉, 중계 횟수가 뒤졌지만 100만 관중을 유치하면서 1위와의 차이가 불과 18억 원밖에 나지 않았다.
인천 문학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총액 878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3위에 올랐다. 857억 원의 롯데 자이언츠와 836억 원의 KIA 타이거즈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그로 인한 관중 동원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KIA는 지난해 가치평가 순위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올해 사상 첫 통합(정규시즌·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는 796억 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구단 가치평가가 반드시 팀 성적과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수치. 중계방송에 따른 홍보효과는 컸지만, 연고지 규모와 관중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올해 정규 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거머쥔 넥센히어로즈는 선수 연봉 규모나 중계 횟수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무르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는 성적 부진과 열악한 중계 상황이 겹치며 8위에 그쳤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 신고식을 치른 NC 다이노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경기 성적이나 중계 횟수 이외의 다른 부문에서 아직은 최하위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