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가 결국 ‘쿠바 용병’ 오스멜 까메호를 방출했다.(자료사진 = 우리카드 한새) |
1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진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결국 ‘쿠바 용병’ 오스멜 까메호를 방출하는 카드를 꺼냈다.
우리카드 구단은 28일 “까메호가 현재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선수를 찾기 어려운 관계로 기다리려 했지만, 26일 방출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까메호는 11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13일 한국전력전과 16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는 잠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줄곧 벤치만 지켰을 뿐이다. 20일 우리카드전, 23일 대한항공전은 아예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군입대한 상황에서 우리카드 공격력 강화에 도움이 줄 것으로 기대했던 까메호는 결국 15경기에 출전해 275득점, 공격성공률 45.05%를 기록하고 한국 생활을 마감했다.
사실 까메호는 시즌 전부터 V-리그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만수 감독조차 미디어데이에서 “까메호는 티코”라면서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실제로 까메호는 세트 당 5.29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세트 당 9.48점을 기록 중인 레오(삼성화재)의 절반 수준이다.
결국 까메호는 다른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저조한 성적에 그친데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짐을 싸게 됐다.
우리카드는 우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적당한 선수를 물색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만수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어렵다면, 일단 국내 선수로 시즌을 운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까메호의 방출을 공식 발표한 우리카드는 28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15 25-18)로 완패하며, 시즌 16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하위. 지난 23일 대한항공을 누르고 10연패 늪에서 벗어난 우리카드는 첫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