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8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가 크게 늘고 있는가 하면
두 가지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 섭취도 일반화되고 최초 음주 연령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8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들이다.
조사 대상자 중 95.0% 다시말해 온 국민이 음주 경험이 있었고, 처음으로 술을 마신 연령은 평균 19.7세였다.
한 번에 마시는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을 기준으로 남자는 6.5잔, 여자는 4.7잔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인 남자 5.6잔, 여자 2.8잔이나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인 남자 4.9잔, 여자 3.8잔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소주를 기준으로도 한 번에 남자는 평균 7.8잔, 여자 4.5잔을 마셔, 자신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6잔, 여자 3.2잔)보다 많이 마시고 있었다.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남자 8잔, 여자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비율도 음주 경험자의 무려 82.5%에 달했다.
2012년의 68.2%보다 10%p 늘어난 것이다.
또 음주 경험자 중 폭탄주를 마신 적 있는 사람은 55.8%로, 전년도의 32.2%에 비해 70% 이상 크게 늘었다.
폭탄주 가운데에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을 마신 경우가 96.0%로 가장 많았고,
`위스키+맥주`(34.4%), `소주+과실주`(2.6%), `맥주+과실주`(1.4%) 등도 있었다.
식약처는 "잔돌리기, 회식 문화 등의 술문화로 인해 남녀 모두 적정 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에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습관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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