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년 넘게 이어온 국내 제약 산업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 제약사가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유한양행인데요.
일괄약가인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는 국내 제약 산업이 시작된지 117년, 유한양행 창립 88년만에 달성한 기록입니다.
특히 최근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정책 등 매출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7천4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달성을 예고했습니다.
B형간염치료제인 비리어드와 당뇨병 치료제인 트라젠타 등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올해 해외 수출이 지난해보다 350억원 증가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
"(유한양행에서 판매하는)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실적 향상으로 매출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나오지 못했지만, 매출은 내년에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와 길리어드 등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해 영업에 나서면서 지난 2012년 부터 매출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업계 2위인 녹십자 보다 340억원 가량 적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 판매로 매출이 증가한 대신,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폭만큼 늘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은 앞으로 의약품 원료 수출 규모를 늘리고 영업이익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는 "1조 달성을 전환점 삼아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한 국내 제약업계가 이제 막 글로벌 제약사들과 견줄 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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