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경위 유족들은 1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부분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동료 한모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전에 그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경위에게 했다는 얘기를 그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을 밝혔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모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경위의 유족은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면 다 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