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작가, 배우들까지 1등만 모인 ‘펀치’는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할 수 있을까.
‘드라마 왕국’이었던
SBS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수목극은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으나 월화극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야심하게 준비했던 대기획 ‘비밀의 문’이 초라하게 퇴장해 상심이 크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며 포문을 연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는 감독, 작가, 배우들까지 1등만 모인 환상의 드림팀이다.
‘두 여자의 방’,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연출했던 이명우PD와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박경수 작가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치밀한 사건 구성과 속 시원한 전개로 내용면에서도 호평을 받았기에 ‘펀치’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펀치’는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면서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다.
신하경(김아중 분)은 딸 예린(김지영 분)의 교통사고 원인이 자동차 급발진으로 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자동차 검수 과정에는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 분)의 형이 연루되어 있고, 이혼한 남편 박정환(김래원 분)은 출세를 위해 이태준의 손을 잡고 있었던 상황.
정글 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검사의 핏빛 참회록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뜨거운 승부를 감동적으로 담아낼 작품이다.
검사가 검찰의 비리와 부정부패에 맞서는 ‘펀치’가 무겁고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명우PD는 “권력을 쫓고, 정의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재현 역시 “선악 틀에 있는 사람이 아닌 각각 사람이 보인다는게 이 작품의 매력이 될 것 같다”고 덧붙이며 이명우PD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앞선 작품에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줬던 배우들이기에 ‘펀치’를 통해 보여줄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래원-김아중의 연기변신도 눈길을 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차가운 검사 박정환으로 분해 색다른 모습을 보일 김래원은 ‘펀치’를 선택한 이유로 “새로운 역할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문직 검사이며 남편과 이혼한 상태의 아이 엄마로 변신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아중의 다른 모습도 관심사.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조재현과 최명길이 가세해 ‘펀치’에 무게를 더한다.
연출·대본·배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펀치’가 침체된 SBS 드라마국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승리를 안겨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15일 밤 10시 첫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