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산유국과 미국의 에너지 패권 전쟁에 국제육가 급락하면서 펀드 업계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원유펀드는 물론 셰일가스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무더기 손실을 입었는데, 당분간 수익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원유, 에너지섹터 펀드 수익률도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중인 펀드 가운데 원유 가격에 가장 민감한 원유펀드와 에너지 상품가격에 민감한 에너지인덱스펀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원유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원유선물 특별자산ETF와 삼성WTI원유 특별자산ETF는 유가 하락이 급격해진 최근 석 달새 -30% 가까이 수익이 급감했습니다.
에너지 인덱스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신한BNP파리바와 미래에셋이 내놓은 에너지인덱스펀드도 석 달간 20% 넘는 손실을 입었고, 올해 누적 수익률도 -20% 중반으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선전해온 한국투신운용의 에너지드림배당 펀드도 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미국과 중동간 오일 전쟁의 발단이 된 셰일가스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수익률 부진에 빠졌습니다.
한국투신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초 출시한 MLP특별자산펀드도 3개월 전부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연간 수익률까지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마스터합자회사, MLP 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 인프라 투자가 활황을 맞아 연초만 해도 10% 중반의 수익률을 올려 주목을 받았지만, 유가 하락으로 관련 기업의 수익성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 여파로 꾸준히 투자자금이 몰렸던 한국투신운용 MLP펀드는 지난달부터 119억원, 한화운용은 지난 9월부터 9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원유 펀드와 에너지섹터 펀드도 수익률 부진에 올들어 모두 200억 원 가까이 환매가 이루졌습니다.
유가 하락에 친환경·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 매력이 하락하면서 에너지섹터 펀드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3개월 간 프랭클리템플턴내류럴리소스 펀드는 -23%,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는 -17%로 부진했고, 미래에셋, 삼성, 키움투자운용이 내놓은 에너지관련 펀드도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에 실패한데다 쉐브론 등 석유기업이 계획한 투자를 철회하기도 힘들어 원유 공급과잉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고 유가 움직임을 따르는 상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원유 가격이 바닥권에 접근하고 있어 직접 투자보다 위험이 적은 파생결합증권 등을 통한 투자가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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