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YTN News 화면 캡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를 인정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정답 확정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25번 문항은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고 생명과학Ⅱ 8번 문항도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며 오류논란을 빚은 두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평가원은 생명과학2 8번 문항에 대해 여러 전문학회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교육과정에 위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표현상의 문제 등으로 여러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기에 2번과 4번 모두를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영어 25번에 대해서는 “출제에 참여치 않은 통계학 교수, 통계청 실무자 등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이의심사실무위를 통해 퍼센트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반면 퍼센트포인트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에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평가원이 수능 오류 복수정답 인정을 한 사례는 총 5건이며 한 해에 2문항에 복수 정답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세계지리 8번 문제 오류에 이어 올해 또다시 출제 오류가 2문항이아 나오자 일각에서는 현재 수능 시스템과 출제위원 선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수능 출제위원들은 모두 316명으로 75% 이상은 대학교수이고 나머지가 현직 고교 교사들로 구성됐다. 현재 시스템은 교수들 중심의 출제위원들이 문항을 만들면 검토위원을 맡은 교사들이 문제의 오류를 판단해 문제가 있으면 수정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출제 교수들이 검토 교사들의 지적을 잘 받아들이지 않고 묵살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다. 특히 수학처럼 명확하게 오답이 구분되지 않는 과학이나 영어 영역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출제위원들이 주로 서울대 사범대나 한국교원대 등 특정 대학 출신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선후배 사이에서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난이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출제위원으로 선발되면 수당으로 1000만원 정도가 지급되기 때문에 학연에 따라 나눠먹기식으로 선발하는 측면이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출제와 검토가 평등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적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제와 검토에 각각 교수와 교사 비중을 절반씩 하거나 출제를 교사들이 하고 검토를 교수가 하는 방식 등이 제안되고 있다.
출제시간과 검토 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교수와 교사 등 출제위원이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단기간에 합숙하며 출제하다 보니 출제 문항을 제대로 검토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수능 오류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두 문항씩이나?”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좀 심하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아무쪼록 억울한 수험생들 없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