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이 아들 이종석을 멋지게 변신시켜줬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조수원, 신승우 연출/박혜련 극본) 4회에서 최공필(변희봉)은 아들 최달포(변희봉)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그리고 기자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다른 아들 최달평(신정근)과 손녀 최인하(박신혜)가 최달포의 스타일을 무시하는 것도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는 혼자 서점에 가서
남성 잡지 한 권을 샀다.
그리고 달포를 데리고 미용실에 가서 잡지를 그대로 읽으며 "이 스타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스타일리스트는 할아버지가 책을 읽는 발음에 당황했지만 어쨌든 근사한 머리를 완성시켰다.
공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달포를 데리고 의상샵에 가서 또 잡지를 그대로 줄줄 읊으며 그 스타일대로 옷과 신발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갖춰입은 최달포는 잘빠진 수트에 블링블링한 헤어를 통해 제대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버스 정류장에 와서 섰다. 이때 달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낯설어하며 "이렇게 하니 아버지 아들 안 같다"고 씁쓸해했다. 공필은 괜스레 "딱 빼다 닮았는데 뭐가 안 닮았냐"고 호통을 쳤다.
달포는 기분이 한결 풀렸다가 "네 거짓말을 알고 있었다. 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내 아들 행세하며 촌스럽게 다닌 것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놀란 달포는 아빠 앞에 꿇고 앉아 "언제부터 알았냐.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공필은 "오고 딱 1년 있다가 다 알았다. 이야기하면 달평이(신정근 분)가 너 나가라고 할까봐 말 안했다. 처음에는 네가 짠해서 거뒀지만 나중에는 내가 짠해서 널 거뒀다. 그러니까 이제는 잘난 얼굴 잘난 머리 숨기지 말고 마음껏 뽐내며 살아도 된다. 난 괜찮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 달포야. 고맙다. 달포야"라고 그를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