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됐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습니다.
주식매수 청구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국승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흡수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은 17일까지 신청한 주식매수청구 현황을 확인한 결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 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금액을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7천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천1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 두 회사는 모두 1조 6천2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식매수청구 행사 과정에서 드러난 시장과 주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종합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설계,구매,제작)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오는 2020년 매출액 40조원의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두 회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 지 여부는 시장 상황과 주주의견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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