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이 한석규의 정치방식에 반박하고 나섰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던 영조(한석규), 그와 달리 세자 이선(이제훈)은 역모를 꾀한 죄인의 목숨을 빼앗지 않으며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선의 지존’이라는 단 하나의 자리를 둔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방식은 점점 비극을 향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대기획 ‘비밀의 문’에서는 이선이 청나라 사신들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노론의 수장 김택(김창완)에게 역모의 죄를 묻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선은 청나라 사신들에게 진상품을 챙겨주며 환심을 산 후 협상을 이어가려 했으나 김택의 계략으로 오히려 사신들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
이에 분노한 사신들은 당장 돌아가겠다며 불쾌해했고 이선은 결국 사신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이선의 모습에 청나라 사신들은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사흘 안에 황제의 마음을 잡을 진상품을 가져오라 요구한다.
청나라 사신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이선의 파격적 행보에 대신들은 동요했고 영조 역시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었다며 노발대발했다.
이선은 영조에게 “사신들이 그래도 발길을 돌렸다면 전쟁을 막을 수도 국익을 지킬 방법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영조는 “지켜야할 국익에는 이 나라 자존감도 들어간다. 국본이 이 나라를 대표해서 협상에 나섰다면 국본이 곧 이 나라의 얼굴이 되는 것”이라고 화를 내지만 이선은 “국본의 자존감은 백성의 안위를 지켜내는 것 사신들 앞에서 체통이나 지키는 것이 아니다”고 맞선다.
이미 진상품 인삼에 수를 쓴 사람이 김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선은 그의 야욕을 이용해 극적인 반전을 꾀하고자 했다.
왕실의 종친 이교를 만나 새로운 세자를 세우려는 김택에게 이선이 지난 3년 간 병법서를 썼으며 북벌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리는 미끼를 던졌다.
이에 김택은 청나라 사신을 만나 왕세자를 끌어내려야한다고 뇌물까지 전달했다. 사신들은 이선에게 “북벌을 이루면 저의를 잃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냐”고 추궁한다.
이선은 손수 쓴 서학 문서를 내밀며 “영토가 아니라 서역으로 부터 받아들인 문화 서학은 물론 천문과 지리 의술 과학기술 등 새로운 문화들을 정벌하고 싶다. 서로 다른 문화를 탐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우의를 다져 평화를 모색하자”고 말한다.
또한 그간 쓴 병법서를 황제에 진상하겠다고 말한다. 조선의 신무기를 조건 없이 넘기겠다는 것.
청나라 사신들은 조선에서 제시한 원안대로 타결하겠다고 흡족한 모습을 보이며 김택의 역모를 고발한다.
영조는 이선에게 직접 칼을 건네며 김택의 목을 베라고 하지만 이선은 삭탈관직(죄 지은 자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벼슬아치 명부에서 지움)하는 것으로 죄를 묻겠다고 한다.
이선은 “잘 한 일이라 보느냐”는 영조의 말에 “죽이는 정치가 아니라 살리는 정치, 소자의 정치는 이렇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영조와 반대 입장을 드러낸다.
이선이 영조와 정반대의 정치색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앞으로 그려질 두 사람의 권력싸움에 기대를 모았다.
SBS ‘비밀의 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