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사이에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구채구(九寨溝, 주자이거우). 전 농구선수이자 현재 농구 해설위원인 우지원이 난생처음 본 호수의 물빛에 넋을 잃었다.
9개의 장족 마을이라는 뜻의 구채구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될 만큼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한다. 114개의 호수와 17개의 폭포가 가는 길마다 발길을 멈추게 한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더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구채구 ! 농구 코트에서 우지원을 빛나게 한 191cm의 키가 현지 버스로 10시간을 달리다 보니 원망 덩어리가 되었다. 구겨지듯이 몸을 반으로 접어 도착한 구채구는 입구부터 구채구를 보러 온 사람들로 인간 만리장성을 방불케 했다. 틈새 없이 농구 골대를 막던 그가 대륙 아줌마에게 보기 좋게 밀려 넘어질 뻔 하는데... 어렵게 올라가 마주한 구채구의 물빛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빛이었다.
바다인 듯 바다 아닌 바다 같은 호수 ‘장해’, 여신이 찾아와 목욕을 한다는 다섯 가지 영롱한 색깔의 ‘오채지’, 310m 방대한 넓이에서 알알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진주를 닮은 ‘진주탄 폭포’, 다섯 송이 꽃을 보는 듯한 ‘오화해’의 비현실적인 물빛을 마주한 우지원은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라는 찬사를 보낸다.
에메랄드 빛 호수와 비경을 보러 떠난 우지원의 이야기는 11월 9일 (일) 오전 10시 KBS 1TV [리얼 체험-세상을 품다] ‘우지원, 중국 쓰촨-하이난 2500km 배낭여행’편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