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정지훈-
크리스탈이 사랑을 확인하고 포옹하며 종영을 맞았다. 그러나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드라마스페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마지막 회에서는 이현욱(정지훈)을 떠났던 윤세나(크리스탈)가 다시 돌아와 사랑을 확인하며 막을 내렸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정지훈의 4년 만의 국내 복귀작이며 크리스탈의 첫 주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가요계를 무대로 상처투성이 청춘 남녀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실한 사랑을 키워가는 코믹 감성의 로맨틱 러브 판타지 드라마를 예고하며 따뜻하고 동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식상한 전개와 연기력 논란이 이어졌다.
남자주인공이 곤경에 빠진 여자주인공을 돕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남자주인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자주인공을 통해 사랑의 상처를 치유 받는 모습 등 흔히 다루어져 온 소재를 풀어놨다.
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가요계의 현실을 다루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으나 현실을 다룬 내용은 초반 일부일 뿐 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연애하는 이야기로 남고 말았다.
주인공 크리스탈은 물론 엘, 해령, 다니 등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며 불거진 연기력 논란도 그대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정지훈이 혼자 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예고 없는 지연방송과 결방, 그리고 쪽대본도 완성도 있는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종영일 새벽 촬영이 끝났다는 SNS글이 올라오기도.
죽은 언니의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오해를 모두 푼 뒤에도 “힘들게 하는 것 같다”며 이현욱을 떠났던 윤세나가 1년 후 돌아와 별다른 이유 없이 재회하는 마지막회는 해피엔딩을 위한 급박한 전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윤세나가 떠나는 기차를 간발의 차로 놓치거나, 비어있는 이현욱의 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고 또 기차역에서 포옹하는 장면은 90년대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이렇듯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끝까지 뻔하고 예상가능한 전개를 이어가며 초라한 끝을 맺고 말았다.
한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후속으로는 진실을 좇는 사회부 기자들의 삶과 24시간을 늘 함께하며 전쟁같이 보내는 이들이 그 안에서 서서히 설레는 시간으로 변해가는 풋풋한 청춘을 그린 드라마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 등이 출연하며 오는 12일 밤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