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에 이은 대형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의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창작뮤지컬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른다.
원작에서는 삼촌 악마가 조카 악마 웜우드에게 편지를 보내 어떻게 인간을 다루면 타락하는지를 가르친다. 과학과 문명이 첨단의 길을 걷는 시대 속에 진부하고 사멸할 것 같은 종교적 화두를 던지며 개인적인 삶 속에 떠오르거나 조장되는 악마의 속삭임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극단 ‘염소한마리’는 C.S 루이스의 위트있는 상상을 21세기 우리나라의 한 연인과 그 주위에서 일어난 일로 각색해 창작뮤지컬로 만들었다.
루터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인 정일균 연출을 중심으로 현순철, 권정욱, 조미자, 이두희, 김은영, 박현정, 노은하, 엄정욱, 이하정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쉽게 끊어버리는 이 시대 모습 속에서 과연 구원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우리들의 삶을 파괴하는 내면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시대적인 무관심, 증오, 미움, 이기심 등등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악의 요소들의 본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연출 정일균 교수는 “악마도 진화한다”고 운을 떼며 “지금의 시대는 무섭고 거부감이 들어 멀리하고픈 존재가 아니라 나와 꼭 맞는, 내 스타이로 변신한 매력적이고 친근한 악마가 등장한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자기를 부정한다’는 표현은 ‘내 안의 악마의 속삭임을 거부한다’는 말로 바뀔수 있다”는 말로 기복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의 종교생활 일면을 지적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뉴와인 엔터테인먼트의 김동복 대표는 “이미 지난 6월에 초연되어 뮤지컬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작품을 소개하며 “초연에서는 C.S 루이스의 원작소설과 시대와 배경, 문화가 달라 한국현실에 맞춰 드라마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이번 재공연에서는 보다 극적인 재미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수익금의 일부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쿠미 지역 어려운 가정에 염소를 보내는 사업비로 사용된다. 쿠미 지역은 우리나라 50년대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곳으로 한화 5만원이면 염소 한 마리를 살 수 있어 염소를 통한 자활을 돕는 취지를 갖고 있다. 염소를 기르며 얻게되는 염소 젖은 굶주린 어린 이들에게 큰 영양공급원이기도 하다.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오는 11월 14일 종로5가 가나의집 열림홀에서 개막해 1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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