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과수에서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사인은 복막염 및 심낭염과 패혈증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
故 신해철의 1차 부검 결과, 의료과실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나왔다.
지난 3일 오후 故 신해철의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망을 유발한 심낭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과수는 故신해철 부검 후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심낭에서 0.3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으며 이곳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천공은 의인성 손상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으며 법의학적 사인은 복막염과 심낭염, 이에 수반된 패혈증으로 보인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1차 부검 소견에 의하면 사망 원인이 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장협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후 병원 진료기록 등을 검토해 종합적으로 사인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식 소장은 또 “심낭 안에서 깨와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천공이 수술부위와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의료과실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신해철의 심낭 내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으며 화농성 삼출액이 동반된 심낭염으로 생각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어 그는 “위에서 15cm가량을 봉합한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더 정확한 것은 추후 병리학적 검사와 CT 소견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초 사인으로 알려졌던 소장의 천공 여부는 이날 부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영식 소장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이 진행돼 소장 일부가 절제된 후 봉합된 상태라 확인할 수 없다”며 “추후 병원으로부터 CT사진과 조직 슬라이드, 소장 적출물 등을 인계받아 검사한 후에야 최종적으로 의료 시술이 적정했는지, 1차 응급기관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돼 있던 신해철의 시신은 오전 9시 30분께 국과수 서울분원으로 옮겨져 신해철의 매형(유족대표)과 유족 측 의사 1명이 입회한 가운데 오전 11시 15분께부터 오후 3시 10분께까지 약 4시간 동안 부검이 진행됐다.
앞서 故 신해철 유족들은 지난달 31일 “S병원 측이 동의없이 위 축소수술을 했다”며 의료과실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S병원 측은 이후에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 축소수술은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병원 측은 지난달 24일 “신해철이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의료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하다는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환자 본인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에서 말한 주의를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