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의 수장이 잇따라 교체될 전망입니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두 은행이 새로운 행장을 맞게 되면서 대대적인 경영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보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행장이 교체됩니다.
먼저 씨티은행은 14년동안 행장직을 하영구 행장이 KB금융 회장 인선에 참여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습니다.
새로운 행장으로는 박진회 부행장이 내정된 가운데 씨티은행은 27일 오후 행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차기 행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SC은행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행장을 선임합니다.
지난 4월 임명됐던 아제이 칸왈 행장이 6개월만에 동북아 총괄만 맡고, 박종복 리테일금융 총괄본부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줄곧 외국인 행장만 있었던 SC은행이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그동안의 경영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따라서 차기 행장이 선임되면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신임 행장 앞에는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지속되는 실적 부진을 어떻게 만회할지가 관건입니다. 두 은행 모두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어 조직 분위기를 잘 추스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수장 교체로 두 은행의 국내 철수에 더욱 속도가 붙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미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털에 대해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SC그룹은 이달 말쯤 자회사 경영 악화로 유명무실한 SC금융지주를 해체하고 SC은행에 합병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도 단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은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한국씨티금융지주와 한국씨티은행을 합병하고 미국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씨티캐피탈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상반기 각각 749억원과 3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씨티은행과 SC은행. 이번 행장 교체와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지 철수를 위한 수순에 들어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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