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이 가을이 찾아오는 곳, 강원도. 설악산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장엄한 백두대간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가을을 시작한다. 푸른 하늘 아래 옷을 갈아입는 가을 정취를 따라 강원도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밟아나가는 길. `영상앨범 산`이 함께 한다.
강원도 홍천 오대산 자락 아래로 귀촌한 화가 이인숙 씨. 주로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그녀에게 강원도는 풍경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이다. 처음 겪는 시골 생활에 큰 의지가 되고 있는 이웃사촌, 변애련 씨와 함께 가을산행에 나선다.
바우길은 강원도 사람들을 지칭하는 ‘감자바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중에서도 대관령 옛길은 이름 그대로 옛 선조들의 숨결과 발자취가 배어 있는 유서 깊은 길이다. 신사임당과 아들 율곡 이이가 지나갔고 단원 김홍도가 지나가며 화폭에 담아낸 길 위에서 계절의 부지런한 움직임에 조심스레 귀 기울여 본다.
대관령의 절반이라는 반정에 다다르자 강릉 시내와 시원한 동해바다가 조망되고, 백두대간 장엄한 줄기가 더 가깝게 다가온다. 고도를 높일수록 더 완연한 가을빛을 선보이는 산.
선자령에 오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초지와 높은 하늘, 그리고 하얀 풍차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다음날, 석병산으로 향하는 일행. 바위가 병풍을 두른 것 같다는 석병산은 아는 사람만 아는, 강릉의 숨겨진 비경이다. 백두대간 종주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산은 수려한 바위 능선을 자랑한다. 좋은 인연과 함께 가을을 마중하러 떠난 길, `영상앨범 산` 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