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소년들의 사랑이야기가 나름 행복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11일 방송 된 tvN 금토 드라마 `아홉수 소년`(연출 유학찬|극본 박유미)에서 9세 강동구(최로운 분), 19세 강민구(육성재 분), 29세 강진구(김영광 분), 39세 구광수(오정세 분)가 나름의 행복한 결말로 아홉수 저주를 풀었다.
`올해 아홉수 네 남자 중 단 한사람만이 운명적인 인연과 사랑을 이룰 것`이라며 거창하게 시작 해 짝사랑, 절친과의 삼각관계, 옛 연인과의 재회 등`꼭 아홉수가 아니어도 일어나는 흔한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아홉수 소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소싯적(?)인기로 인해 연예인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강동구는 결국 역변의 아이콘으로 전락해 대세 아역 도민준에게 여자 친구 장백지(이채미 분)을 빼앗기고 그녀를 다시 한 번 자전거에 태우기 위해 피나는 연기 연습을 시작한다.
`정발산 엘프녀` 한수아(박초롱 분)에게 한 눈에 반한 강민구는 애정공세 끝에 사랑을 쟁취하지만 그녀가 엘프녀가 아닌 본명 한봉숙, 19세가 아닌 삼수생에 `정발산 빠라바라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위기를 맞는다.
동료 마세영(경수진 분)을 짝사랑하던 강진구는 절친 박재범(김현준 분)이 역시 그녀를 짝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고 포기 보단 쟁취를 선택하지만 그로 인해 절친한 친구와의 우정은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이들의 우정에 미안함을 느낀 마세영은 이별을 통보한 채 사라진다.
10년 전 공개방송에서 청혼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주다인(유다인 분)을 우연히 위층에서 만나면서 차갑게 일에만 몰두했던 구광수의 인생에 다시 꽃피는 봄이 오지만 이혼 후 아이까지 있는 주다인은 그들의 사랑에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상처받을 광수를 걱정하며 자취를 감춘다.
결국, 아홉수에 사랑을 쟁취해 결혼까지 골인하는 사람은 강진구였다.
재범과 진구를 짝사랑하던 이고은(민하 분)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마세영의 진심은 통했고 모두가 이들의 만남을 응원한 덕에 웨딩드레스를 입으며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아홉수의 저주처럼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면 남은 세 남자는 좌절하고 비관할 것이라는 초반의 추측과 달리 모두 나름의 상대와 사랑에 빠졌다.
강동구는 장백지로 인해 눈물 연기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후로 연기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대사가 많은 대역을 맡았고 이전과 달리 주인공이 아니어도 자신의 캐릭터에 만족하며 연기와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다.
용인대 입시시합에서 탈락한 강민구는 "꿈을 찾아 나중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서 다시 만나자."라는 한봉숙의 말처럼 꿈을 찾기 시작했고 "내 꿈은 용인대."에서 "내 꿈은 유도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라고 바뀌었다.
진짜 꿈이 생긴 강민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꿈꾸는 유도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가수를 꿈꾸던 한봉숙 역시 공개오디션에 참가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다인은 10년 전과 달리 도망치지 않기로 하고 구광수의 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곁으로 돌아왔을 뿐 결혼까지는 천천히 고민하고 기다리기로 했으며 여전히 은서와 놀이터에서 가족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키워갔다.
이들의 만남을 반대하던 누나 구복자(김미경 분) 역시 처음에는 반대하는 듯 했지만 은서를 안고 정말 행복해 보이는 동생 광수의 표정과 단란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해 이들의 미래 역시 핑크빛일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했다.
`아홉수`는 불길함을 부르는 저주가 아닌 네 명의 캐릭터가 각각의 위치에서 지난 삶을 뒤돌아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사랑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성장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