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주식형펀드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펀드들은 수익률이 크게 오른 반면 삼성그룹주 펀드는 대거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삼성전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은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실적악화 우려에 하반기 내내 주가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대신 가치주나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했던 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겁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올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 펀드로 31.5%를 기록했습니다.
같은기간 현대강소기업, 동양중소형고배당, 삼성중소형포커스 펀드 등이 수익률 10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수익률 2, 3위에 오른 신영밸류우선주와 미래에셋가치주펀드 등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담고 있지만 비중이 5%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수익률 상위권 펀드 가운데 메리츠코리아와 트러스톤밸류웨이 등은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내다판 덕분에 각각 21%와 19.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펀드 운용기간을 하반기 이후로 좁히면 이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삼성전자를 전혀 담지 않은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펀드가 18%로 수익률이 가장 높고, 프랭클린오퍼튜니티자 펀드와 골드적립식 펀드가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들은 삼성전자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이 평균 15%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160만원을 넘보던 것이 지난 8일 112만원까지 떨어 올들어 하락폭만 마이너스 17%에 달합니다.
이 여파로 100개가 넘는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간 94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반 펀드 가운데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20%에 달하는 하나UBS코리아인덱스 펀드는 마이너스 5.17%에 그쳤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110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투자 매력은 있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 주식형펀드가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낮추기도 쉽지 않아 단기간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낮은 펀드들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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