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 니우 감독이 성매매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월석아트홀에서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감독 도제 니우, 배우 롼징티엔, 첸지안빈, 완치안, 첸이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군중낙원’은 매춘부로서의 가혹한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논란을 야기할 만한 주제이기도 한 것. 그럼에도 극중 공창지역이 사회적 낭만을 가지는 공간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도제 니우 감독은 “물론 처음에 이 주제를 맞닥뜨렸을 때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밝은 곳에서도 어두운 면모가 보이고, 고통 속에서도 기쁨이 나타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역사는 시대가 낳은 비극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했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라고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해를 하면서 오히려 부담감이 없어지기도 했고 그 일을 했던 여성들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생기더라. 그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았지만, 군인들에게는 신체적, 육체적 기쁨을 가져다 준 대단한 여성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군중낙원’은 감독이 6~70년대에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 기본적으로는 사랑과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과거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