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파생상품시장의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데다 잇따라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그동안 우리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9월 1일부터 코스피200 선물옵션 장기월물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최장기 만기 상품이 6개월로 국한돼 있었지만 3년물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투자에 따른 헤지 수요를 반영하고 국내파생상품시장의 투자기반도 확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의 2015~6년 장기결제월물에 대한 협의대량매매와 미결제약정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배용 한국거래소 팀장
"협의나 이런 것들은 다 외국인들이다. 장기월물 경우는 외국인들이 거의 70% 이상 된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장기월물 홍보가 아직 덜 됐다. 홍보가 덜되고 예컨데 협의부분도 아직까지는 기대보다는 약간 미흡간 것 같구요. 수량부분이 외국인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높다 보니까 기대보다 약간 못 미치는 것 같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200 선물 거래대금은 2조4000천억원을 넘었고 미결제약정도 1100억원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지난한달 동안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 ELS가 8조원 넘게 팔리면서 장기 헤지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코스피200 옵션 장기월물의 거래대금도 6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장기옵션 미결제 약정은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외국인들의 장기물에 대한 헤지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외국인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장기월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장기월물 거래 주체가 대부분 홍콩과 싱가폴 기관투자자에게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한국거래소는 장기월물의 주고객인 유럽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장기결제월물이 정상궤도에 안착하려면 현재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 수준에서 5%정도로 높아져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기관 대량매매 최저수량이 1000계약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월물 도입으로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는 파생상품시장.
그동안 우리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귀환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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