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감우성과 이재원의 `남남(男男)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빅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에서 하우라온 대표 강동하(감우성)의 사생활에도 미주알고주알 온갖 참견과 조언을 일삼으며 `깐족`거리는 홍보팀장 박형우(이재원). 두 남자가 만나기만 하면 시청자들의 배꼽을 가출시키는 에피소드를 형성하며 잔잔한 휴먼멜로드라마에 웃음 포인트를 적재적소에서 찍고 있다.
동하의 스마트폰 비밀번호가 기역(ㄱ)아니면 니은(ㄴ)일 것이라는 것까지도 예측이 가능한 형우는 동하의 일이라면 언제나 사사건건 아는 척 끼어든다. 그때마다 "뭐라는 거야"라는 동하의 타박이 돌아오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특히 형우는 자칭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며 이봄이(최수영)와 강동하를 어떻게든 연결시키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디어 우리 대표님의 지루한 일상에 봄이 찾아왔나봅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도에서 봄이와 잠든 동하를 "얼마 만에 여자와 자는 거냐"고 놀리더니, 물에 빠진 봄이를 구해준 에피소드를 전해 듣고는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알퐁스도데의 `별`에 비유했다. 그리고 이어진 "목가적이고 서정적이고 에로틱하기까지 하다"며 "우리 대표님 살아있네 살아있어"라는 깐족거림도 모자라, 동하의 스마트폰에 봄이의 전화번호를 `봄테파네트`로 저장해놓았다.
봄이가 고기납품 부탁을 위해 회사로 직접 찾아오자 "차와 여자는 빌려줘도 옷은 안 빌려준다"면서도 정체불명의 명품브랜드 재킷까지 동하에게 입히며, 로맨틱코미디의 재벌남자주인공 같이 동하를 봄이 앞에 데려갔다. 그리고 이어진 형우의 `욕망 상상`. 무릎 위에 봄이를 앉혀놓은 상태에서 함께 소의 젖을 짜고, 마시던 우유가 흘러 가슴을 타고 내려가는 등의 엉큼한 상상 속으로 동하를 이끈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시간되면 계약서 가지러 올래요?"라고 이모티콘까지 섞어서 동하의 핸드폰으로 봄이에게 문자를 보낸 것도 형우였다. 동생 동욱(이준혁)의 약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운 동하의 마음도 모르고, "기특해 죽겠죠? 나는야 사랑의 메신저~ 즐기세요"라며 윙크까지 날리는 모습에 동하는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이밖에도 "도대체 공과 사를 왜 구별합니까. 공과 사는 붙어야 제맛이죠" "네 빠져드릴게요, 이렇게 두 분만 계시고 싶으셔서 어떻게 참으셨데요?" "암요, 대표님 불 한번 붙으니 단숨에 타오르십니다. 어떻게 그동안 이런 남성미를 속으로만 삭히며 살아오셨는지, 실로 한 마리의 야생마가 따로 없어 보입니다 히잉~" 등 동하를 놀리는 형우의 `깐족 어록`은 서정적인 ‘내 생애 봄날’에 유쾌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표출하는 멜로아저씨 감우성의 섬세함과, 깐족거려고 전혀 얄밉지 않은 이재원의 능청스러움은 이러한 재미를 완성시키고 있는 요소. 아저씨 힙합 포즈를 함께 취한 비하인드컷에서도 드러나듯이, 실제 촬영장에서도 두 남자가 만나면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고.
한편 `내 생애 봄날`은 봄이를 향해 좋아하는 마음을 접었지만 봄이의 심장이 죽은 아내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동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봄동커플 러브스토리의 향방에 궁금증이 증폭된 상황이다. 매주 수목 오후 10시 방송된다.(사진= 드림이앤엠, 후너스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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