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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M&A '주의보'‥절반은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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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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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자기자본을 들이지 않고 기업인수를 시도하는 이른바 무자본 M&A에 상장사와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적발한 무자본 M&A 불공정거래 금액만 천 억 원이 넘고, 관련 기업 절반은 상장폐지됐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자본으로 상장기업을 인수하면서 자기 자본으로 인수한 것처럼 꾸며 자산을 횡령하거나 주가를 조작한 사례가 금융당국에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무자본 M&A는 상장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대부업자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회사를 사들이는 수법으로 이 과정에서 자산을 횡령하거나 해당 기업이 상장폐지되는 등 후유증이 발생합니다.

    금융당국에 적발된 무자본 M&A 관련 불공정거래는 2011년 1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6건, 올들어 7월말까지 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사례만 모두 15건으로, 기업사냥꾼 등이 공시위반 등 시세조종으로 챙긴 금액만 천 300억원에 달했습니다.

    무자본 M&A 표적이 되는 기업은 주로 현금보유액이 많아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거나 적자로 인해 인수대금이 많이 들지 않는 곳들입니다.

    주로 목표 기업의 지분을 담보로 인수 대금을 지급한 뒤 담보 제공사실이나 지분 보유 내역을 공시하지 않거나, 상장사 대표 등과 짜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조종에 나서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기업을 인수한 뒤에는 타법인에 출자하는 것처럼 꾸며 자산을 횡령하거나 인수 주식을 고가에 팔아치웠는데 사채업자를 비롯해 증권방송 전문가등으로 주도 세력도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이들이 무자본으로 인수에 나서더라도 대부분 공시 작성 의무가 없어 일반투자자들이 인수 주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무자본 M&A 후유증으로 해당 기업은 물론 일반투자자 피해가 양산되는 실정입니다.

    횡령이나 배임이 알려진 뒤 해당 상장사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최근 3년간 5천억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횡령 목적의 경우 평균 87%, 차익만 빼돌리는 경우 평균 68%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기업의 정상적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기업들 가운데 절반은 상장폐지됐고, 나머지 한 곳도 거래소에서 상장폐지실질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금감원은시장투명성을 저해하는 기업사냥꾼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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