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전부지 인수전은 현대차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로 한전부지가 어떻게 개발될지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조현석 기자, 이번 인수로 현대차가 이제 강남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개발하게 됩니까?
<기자>
네. 한전 부지를 품에 안은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계열사를 모을 수 있는 신사옥을 짓고, 자동차 테마파크인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한전부지에 계열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관제탑 역할을 할 초고층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영규 현대차그룹 상무
"현대차그룹의 제 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을 만들 것입니다.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는 초고층 신사옥뿐만 아니라 자동차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 백화점 등도 부지 내 함께 조성할 방침입니다.
개발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차는 예상했습니다.
이럴 경우 연간 1조3천억원의 자금 유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 대표산업이고, 세계 5위 자동차 회사의 테마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특히 삼성동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산업관광 활성화에 대단히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로 이전하면 양재동 사옥은 연구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든다고 하는데, 독일의 아우토슈타트는 어떤 곳인지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아우토슈타트는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지난 2000년 볼프스부르크에 건설한 자동차 테마파크입니다.
이 테마파크가 들어서고 인구 12만의 소도시 볼프스부르크는 한해 2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문화행사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독일의 10대 관광명소로 거듭난 곳입니다.
<앵커>
부지 인수 가격에 개발비용까지 막대한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하게 됩니까?
<기자>
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입찰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전부지 인수자금을 이들 계열사가 나눠내게 됩니다.
자세한 지분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절반을 내고, 기아차와 모비스가 나머지 절반을 부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핵심계열사들은 30조원 정도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개발 비용 역시 여러 계열사가 분담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한전부지 인수에 성공했지만,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인수가격 10조5천500억원은 감정가격보다 3배나 높은 가격이고, 3.3제곱미터당으로 환산하면 4억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 개발비까지 고려하면 15조~16조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니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통큰 베팅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차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입장입니다.
단순한 수익 창출 목적이 아니라,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 본 투자기 때문에 미래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또 개발비용은 30개 계열사가 8년 동안 순차적으로 나눠낼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현대차 계열사들이 통합 사옥이 없어서 부담하는 임대료가 연간 2천4백원을 웃도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전 부지의 새 주인이 현대차로 결정되면서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삼성동 한전부지의 새 주인이 현대차로 결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삼성동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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