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이인호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자신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사람들은) 운동권 교육을 잘못 받아 그렇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이시장은 17일 오후 취임 뒤 처음 열린 이사회를 주재하면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렇게 답했다. 이전에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친일행위자로 인정된 조부에 대해 “그런식으로 친일이라 단죄하면 일제시대 중산층은 다 친일파”라고 하는 등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어 이를 해명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질의서를 지난 12일 발송한 적이 있다.
이 이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시절 대사를 지내는 등 나의 가치관과 역사관은 생애를 통해서 입증되고 상세하게 밝혀졌다”며 역사관 논란을 일축한 적이 있다. 더불어 공영방송 이사장에 부적격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일부 운동권 교육을 잘못 받았던 정치인이나 사학과 교수 및 언론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 때문”이라며 “역사 교수로서 이런 것들 막지 못한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독재와 친일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터무니 없다.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했던 분들이 공격 받았을 때 그들을 옹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케이비에스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하겠다는 의사도 명확하게 했다.
그는 “케이비에스 이사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논평이나 비판을 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직접 관여하면 안 되지만 결과물에 대해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은 토론할 수 있다. 개입이 아니라 논평과 비평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관계자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사장의 ‘의견개진’이 어떻게 ‘개입’과 다를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인호 KBS 이사장, 정신 좀 차리자" "이인호 KBS 이사장, 이 사람의 발언을 당췌 이해할 수가 없다" "이인호 KBS 이사장,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