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 프레스콜이 오는 9월 16일 오후 2시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의 출연 배우 김효연, 백주희, 임기홍, 홍지민, 박훈, 김현진, 정재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각종보험’, ‘이혼 준비녀’, ‘커플이야기(노부부의 이야기)’, ‘나의 꿈’, ‘DX-7’, ‘내겐 꿈이 있어’ 등이 시연됐다. 프레스콜 진행은 ‘한보장’ 역의 정상훈이 맡아 분위기를 띄웠다.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는 기상천외한 보험 아이템을 고객에게 팔아 최고의 보험왕이 되려는 설계사와 보험회사의 눈을 속여 보험금을 타려는 고객의 기싸움을 담는다. 작품은 일상의 익숙함에 재미난 아이디어를 담아 웃음을 선사한다.
재미난 창작뮤지컬의 고충이번 공연은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브로드웨이 42번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을 선보인 음악감독 최재광의 극작가 데뷔작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안병욱이 맡는다. 이외에도 박성민 무대 디자이너,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 박은영 안무가가 함께한다. 작품은 5년 이상 인내의 시간을 거쳐 본 공연 무대에 올랐다.
극 중 ‘한보장’ 역은 정상훈과 박훈이 맡는다. ‘전지현’ 역은 홍지민과 김현진이 연기한다. ‘장동빈’ 외 역은 임기홍이, ‘구가혜’ 외 역은 백주희가 분한다. ‘신다정’ 역은 김효연이, ‘차민준’ 역은 정재현이 열연을 펼친다.
-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는 5년간의 Pre-Production을 거쳐 본 공연 무대에 오른다. 소감이 어떤가. 최재광: 좋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저도 여러 번 실패하고 좌절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창작뮤지컬을 제작한다고 하면 극장 대관부터 힘들다. 투자, 캐스팅도 어렵다. 무엇보다 홍보가 잘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분들이 함께해줘 감개무량하다.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노력을 많이 해줬다. 배우들은 매일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많은 이들이 시험대에 올라 작품을 완성시켜줬다.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고 고쳐나가야 할 점도 많지만 사랑과 응원 부탁한다. 저희도 잘 다듬어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가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최재광: 짧은 기간 내에 몰아쳐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사전에 극장이 잡혀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가 섭외된 것도 아닌 상태에서 Pre-Production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2008년에는 대학교 수업 중에 리딩을 했고 많은 부분을 고쳐나갔다. 2011년 겨울부터 2012년 봄까지는 지금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아닌 다른 배우들과 두 달 정도 연습을 했다. 그해 2월 29일에는 비공개로 워크숍을 가졌다. 오랫동안 노력해봤지만 외국과 달리 한국은 창작뮤지컬 작업을 하기에 쉬운 환경이 아니다. 급하게 만들다 보니 어렵더라.
투자자들에게 물어봤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투자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그들은 ‘창작뮤지컬은 제대로 회수가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 저희는 Pre-Production에 투자해 좋은 창작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일 많은 투자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해줬다. 라이선스 작품은 음악, 작품성 등이 검증돼 작업하기 쉽다. 반대로 창작뮤지컬은 나서주는 분들이 적어 힘들다. 작품에 참여해준 분들은 한국 창작뮤지컬을 위해 힘든 작업을 기꺼이 함께했다. 배우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대극장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장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홍지민: 저는 항상 창작뮤지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창작뮤지컬 작업은 힘들지만 보람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참여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작품을 만나도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이번 작품을 만났다. 뮤지컬을 시작할 때 최재광 작곡가와 샘컴퍼니 대표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다. 두 분이 작품을 한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저는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어 함께하기로 했다. 막상 해보니 묻어가는 정도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가 다 훌륭하다. 저는 라이선스 작품만 하다 보니 의외로 아이디어가 많지 않다. 작품을 같이하는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멀티캐릭터 연기 경험도 적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보완해 나가겠다.
- ‘전지현’ 역으로 홍지민 배우가 더블 캐스팅됐다. 소감이 어떤가. 김현진: 홍지민 배우와 더블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구, 성격도 많이 다르다. ‘전지현’ 캐릭터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질 수 있다. 그만큼 고초도 있다. 홍지민 배우와 더블로 하다 보니 함께 상의하며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작업은 재미있다. 다음에는 꼭 같은 무대에서 만나자고 홍지민 배우와 약속했다.
- 임기홍 배우와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소감이 어떤가. 백주희: 다른 작품에서 처음 임기홍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때는 커플이 아니었다. 그러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파트너로 만났다. 두 작품 모두 임기홍 배우가 저를 좋아하는 역할이었다. 이번 작품은 반대로 제가 임기홍 배우를 좋아한다. 극 중 ‘구가혜’는 두꺼운 안경을 쓴다. 저희가 아이디어를 짜서 눈이 좋지 않아 ‘장동빈’을 좋아하는 걸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니 임기홍 배우가 굉장히 좋아하더라.(웃음) 공연할 때마다, 임기홍 배우가 멋있는 척을 하는 바람에 웃겨 죽을 것 같다.
- 멀티맨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임기홍: 없다. 설렘, 기대 그런 부분이 좋아 열심히 하고 있다.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는 재미있는 작품이니 많이 보러오길 바란다.
-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 연습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박훈: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임기홍 배우가 정말 웃기다. 백주희 배우와 임기홍 배우의 콤비 플레이가 환상적이다. 에피소드는 첫 런 할 때 생겼다. 첫 런 할 때 두 분의 코믹 연기를 감명 깊게 봤다. 너무 집중해서 보다보니 옆에 있던 물통을 실수로 쏟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와 수건으로 흘린 물을 닦았다. 다 닦고 나서 수건의 물을 물통에 조심스럽게 짰다. 그런데 연습이 끝나고 임기홍 배우가 그걸 마셨다. 사실대로 임기홍 배우에게 물의 정체를 밝혔고, 임기홍 배우가 두 시간 동안 계속 헛구역질을 했다. (웃음).
-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의 매력은 무엇인가. 김효연: 제목으로만 보면 일반 보험회사, 직장인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다. 극 안에는 사랑, 웃음, 직장인과 노부부 등 인생 전반의 이야기가 다 담겨 있다.
정상훈: 작품의 매력은 배우의 힘이다. 매력으로는 음악 등도 포함되지만 무대를 책임지는 것은 배우다. 작품은 배우의 예술이 아닐까 싶다.
홍지민: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작품의 주제는 ‘행복추구권’이다. 저도 결혼한 지 9년 차다. 모든 연령대가 볼 수 있는 공연이지만 3040대 결혼한 분들이 보면 와 닿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이 공연을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 주연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연을 맡았다. 다른 점은 무엇인가. 홍지민: 우선은 연기할 때 많이 힘들었다. 멀티다 보니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 쭉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나와서 캐릭터를 다 보여줘야 한다. 때문에 아직도 스트레스로 남아있고 어렵다. 작품을 하면서 다른 멀티 역할을 하는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최고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배우 인생에 언제 이런 역할을 할까 싶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 작품을 만난 것은 제 배우 인생 18년 중 터닝 포인트와 같다. 지난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고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더 노력할 것이다. 공연을 볼 때 ‘홍지민이 저런 역할도 하는 구나’라고 긍정적으로 봐주면 좋겠다.
- SNL에도 출연 중인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상훈: 우선은 극본이 좋다. 노래도 마음에 든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배우들도 훌륭하다. 삼박자가 딱 맞아 성공하겠다 싶어 선택했다.
- 작품에서 ‘힐링’ 포인트는 무엇인가. 홍지민: ‘내겐 꿈이 있어’ 넘버를 연습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때 ‘나 왜 이러지’ 싶어 당황스러웠다. 작품은 음악적으로 힐링 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제가 울 때 다른 배우들도 다 울음을 터트렸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못다 이룬 꿈들을 가슴 속에 있다. 그러다보니 그런 것이 넘버와 융합돼 관객에게 전달되는 지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점 때문에 관객들도 힐링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